전체 글 284

엉금엉금 겨울 청계산

오늘 내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말이 아니다. 아주 젊을 때 겨울 화악산에 갔다가 탈진이 되어 죽을 뻔했고, 그 뒤에도 서너 번 장비를 준비 안 하고 겨울 산에 갔다가 혼 줄 난 뒤 아예 겨울산은 끊은 지 오래되었다. 어제 갑작스러운 계획으로 청계산에 처음 올랐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청계산을 모르는 사람 이 거의 없을 정도며 많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으로 알고 있어 그냥 동네 앞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젤 무서워하는 계단으로 거의 되어 있고, 가파른 계단도 몇 군데 있었다. 더구나 위로 갈수록 눈이 쌓여 매우 미끄러워 아주 난감하였다. 눈이 안 오니까 사람들이 눈길에 대비 못하여 다들 긴장하고 걸으며 쭉쭉 미끄러지고 또 넘 어지기도 했다. 이 나이에 평지 걷기 운동이나 할 것이지 얼 굴이 벌겋게..

자유로운 2023.01.24

마스크 에피소드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에 지장이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덕을 보기도 한다. 우선 감기 환자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적다 거나 여자들은 화장을 안 해도 되니 아주 편하다 는 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화가 날 때 얼굴표정을 감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까진 사설이고, 며칠 전 캘리그라피 강사님이 그만둔다고 하여 회원들의 번개팅이 있었다. 강의실에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그 모습대로 각 사람을 인지했었는데, 차를 마시려니 모두 마스크를 벗게 되니... 햐~! 모두 폭소가 터졌다. 마스크로 가린 채 눈 모습만 보다가 비로소 처음으로 얼굴 전체를 봤던 것인데... 나름 본인들이 생각했던 얼굴과 완전 딴 사 람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눈이 예뻤던 사람들이 더 손..

자유로운 2023.01.06

휴~ 두 아이 연달아 교통사고

아~ 정말? 이럴 수가? 두 아이가 연달아 교통사고가 났다. 큰 아이는 뒤차에 받혀서 물리치료랑 침 맞고 있는 중이고, 작은 아이는 블랙아이스에서 제동이 안되어 큰 사고가 나서 차를 폐차시켰다. 다행히 에어백이 터져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얼마나 당황하고 놀랬을까? 무조건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이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내가 아이들을 너무 강하게 키웠나? 자립심은 본의 아니게 키워준 것은 같은데... 이 일을 겪으며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가 나면 부모한테 먼저 말하는 것이 당연한데, 두 아이 다 일주일이나 지나서 알게 되었다. 심하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걱정할까 봐 그랬단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심한 자책감이 몰려왔다. 그 시간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순간에 난..

사랑하는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