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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원효봉을 가다가

요즘 과로로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 북한산 둘레길만 가볍게 걸으려고 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교현리 쪽으로 향하다가 안내판을 보니 원효봉이 1.8km였다. 가뿐하게 걸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어 방향을 틀었다. 처음 20분은 걸을만했다. 그러나 잠시 후... 돌계단이 나오는데 관리는 잘되었지만 경사도는 장난이 아니었다. 원효봉에 오르는 단거리 코스라서 가파르 다고...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등산객이 알려줬다. 몸 컨디션 때문인지 걷는데 한계치가 와서 돌계단에 주저앉아버렸다. 약 500m를 남기고 원효암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가만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0대 때도 여기에 온 것 같은데 그때도 원효암까지만 왔던 것 같다. 중간중간 안내판에서 거리를 확인해 보았 는데 안내판이 좀 이상했다. ..

자유로운 2023.02.04

엉금엉금 겨울 청계산

오늘 내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말이 아니다. 아주 젊을 때 겨울 화악산에 갔다가 탈진이 되어 죽을 뻔했고, 그 뒤에도 서너 번 장비를 준비 안 하고 겨울 산에 갔다가 혼 줄 난 뒤 아예 겨울산은 끊은 지 오래되었다. 어제 갑작스러운 계획으로 청계산에 처음 올랐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청계산을 모르는 사람 이 거의 없을 정도며 많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으로 알고 있어 그냥 동네 앞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젤 무서워하는 계단으로 거의 되어 있고, 가파른 계단도 몇 군데 있었다. 더구나 위로 갈수록 눈이 쌓여 매우 미끄러워 아주 난감하였다. 눈이 안 오니까 사람들이 눈길에 대비 못하여 다들 긴장하고 걸으며 쭉쭉 미끄러지고 또 넘 어지기도 했다. 이 나이에 평지 걷기 운동이나 할 것이지 얼 굴이 벌겋게..

자유로운 2023.01.24

마스크 에피소드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에 지장이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덕을 보기도 한다. 우선 감기 환자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적다 거나 여자들은 화장을 안 해도 되니 아주 편하다 는 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화가 날 때 얼굴표정을 감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까진 사설이고, 며칠 전 캘리그라피 강사님이 그만둔다고 하여 회원들의 번개팅이 있었다. 강의실에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그 모습대로 각 사람을 인지했었는데, 차를 마시려니 모두 마스크를 벗게 되니... 햐~! 모두 폭소가 터졌다. 마스크로 가린 채 눈 모습만 보다가 비로소 처음으로 얼굴 전체를 봤던 것인데... 나름 본인들이 생각했던 얼굴과 완전 딴 사 람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눈이 예뻤던 사람들이 더 손..

자유로운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