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엉금엉금 겨울 청계산

서희 . 2023. 1. 24. 20:44

오늘 내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말이 아니다.

아주 젊을 때 겨울 화악산에 갔다가 탈진이 되어 죽을 뻔했고,
그 뒤에도 서너 번 장비를 준비 안 하고 겨울 산에 갔다가 혼 줄 난 뒤 아예 겨울산은 끊은 지 오래되었다.

어제 갑작스러운 계획으로 청계산에 처음 올랐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청계산을 모르는 사람 이 거의 없을 정도며
많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으로 알고 있어 그냥 동네 앞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젤 무서워하는 계단으로 거의 되어
있고, 가파른 계단도 몇 군데 있었다.
더구나 위로 갈수록 눈이 쌓여 매우 미끄러워 아주 난감하였다.
눈이 안 오니까 사람들이 눈길에 대비 못하여 다들 긴장하고 걸으며 쭉쭉 미끄러지고 또 넘 어지기도 했다.
이 나이에 평지 걷기 운동이나 할 것이지 얼 굴이 벌겋게 될 정도로 몸에 무리가 된 채로 숨을 할딱이며 걸었다.
포기를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끝내 매봉에 (582.5m) 올랐다.
안 먹던 달달한 믹스커피가 겁나게 당겼지만 컵라면과 막걸리만 팔더라는...

내려오는 길이 더 긴장되어 진짜로 엉금엉금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었다.
평상시는 보통 3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흑~!! 난 4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안전하게 내려왔으니 감사하지...
이젠 겨울산은 진짜 가지 말자...




핸드폰을 꺼낼 여유도 없이 긴장하고 걸어 난 사진을 한장도 못찍었다. 동행인의 사진을 받았다.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탈! 아무나 하나 ? ㅎ  (14) 2023.02.17
북한산 원효봉을 가다가  (8) 2023.02.04
마스크 에피소드  (14) 2023.01.06
이런 무경우가 있나?  (12) 2022.12.16
핸드폰 분실 해프닝  (6)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