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127

남산 벚꽃 지고 있더라

지난 4.3(월) 일 남산길을 걸었다. 일찍 온 더위 탓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한꺼번에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산 벚꽃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작은 바람에도 흩날렸다. 그 모습을 꽃비라고 해야 할지? 꽃눈이라고 해야 할지? 예쁘게 예쁘게 사방으로 흩어지며 날렸다. 칠순도 넘은 소녀들이 감성충만하여 좋아라~ 했다. 정작 제일 어린 나는... 그런 감성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ㅎ 요즘 컨디션이 많이 저조해서 일거다. 젤 형님은 나올 때마다 우리에게 줄 뭔가를 늘 가지고 나온다. 이번엔 손수 담근 된장을 주었다. 늘 넙죽 받는 아우들~ ㅎ 어제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다. 벚꽃은 보나 마나 새잎으로 다시 피어날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신록의 남산길도 참 예쁘지! 또 만나자고~

자유로운 2023.04.05

석촌호수 벚꽃놀이

석촌호숫가에 벚꽃이 장관이란 소리는 해마다 들었어도 정작 가지는 안 했다. 그런데~~~!! 한 40년 만에 석촌호수를 갔다는 거 아닙니 까? ㅎ 초창기에 몇 번 간 적은 있는데 그땐 나무를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동호, 서호로 나눠지지도 않았었다. 옛날 추억을 더듬어 이곳이 그곳인가를 아무리 더듬어보아도 하나도 못찾겠더라 는~ 세월이 야속하더라~ 호수 전체를 벚꽃이 감싸서 호수와 어울려 장관이었다. 처음에 들어서서는 너무 예뻐 두 바퀴를 돌자고 해놓고, 겨우 한 바퀴로 종료 선언을 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좀 힘들었다. 꽃은 향기가 있어야 하는데... 벚꽃에 대한 나의 아쉬움이다.

자유로운 2023.04.01

다육이~ 아직도 사랑~

지난겨울 유난히 추웠었지... 그래도 어떻게 다육이를 모두 얼어 죽일 수가 있니? 해마다 겨울이면 거실 안으로 들이는데, 올해는 덮어주기만 하고 베란다에 그대로 두었더니 불쌍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어쩌면? 추운 날씨가 아니라 애정이 식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하니 지난가을 깍지벌레가 난리를 칠 때 많이 죽이면서부터 일 것 같기도... 잔뜩 쌓인 빈 화분을 보며 허무하기도 하고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했다. 잘 키우지도 못하면서 다시는 키우지 말자... 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다육이 박스를 푸는 순간 아~ 예뻐라~ 행복해! 아직도 다육이는 사랑이었어.

자유로운 2023.03.02

일탈! 아무나 하나 ? ㅎ

퇴직을 하며 주기적으로 온천을 가리라 마음먹었었다. 매번 동행인을 구하기 힘들면 혼자라도 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어찌어찌하다가 한 번도 못 갔는데~ 며칠 전 온양온천행을 혼자 감행했다. 생전 처음 혼자 하는 여행이 얼마나 자유롭던지... 며칠 온양주변 여행지를 여유롭게 돌아보 려고 했건만~ ㅎ~ 겨우 하룻밤을 잤는데... 참말로?? 치료한 치아가 빠져버려~ 이런?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 ㅠ 이리하여 나의 일탈은 하루 만에 끝나버렸 다. ㅎㅎㅎ 딸은 치료받고 바로 다시 어디론가 떠나야 진정한 일탈이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나의 건강은 거기까진 무리라서 일단 일탈을 끝냈지만 여행용 가방은 풀지 않았고 언제든지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예정이다.

자유로운 2023.02.17

북한산 원효봉을 가다가

요즘 과로로 몸 컨디션이 별로여서 북한산 둘레길만 가볍게 걸으려고 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교현리 쪽으로 향하다가 안내판을 보니 원효봉이 1.8km였다. 가뿐하게 걸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어 방향을 틀었다. 처음 20분은 걸을만했다. 그러나 잠시 후... 돌계단이 나오는데 관리는 잘되었지만 경사도는 장난이 아니었다. 원효봉에 오르는 단거리 코스라서 가파르 다고...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등산객이 알려줬다. 몸 컨디션 때문인지 걷는데 한계치가 와서 돌계단에 주저앉아버렸다. 약 500m를 남기고 원효암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가만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0대 때도 여기에 온 것 같은데 그때도 원효암까지만 왔던 것 같다. 중간중간 안내판에서 거리를 확인해 보았 는데 안내판이 좀 이상했다. ..

자유로운 2023.02.04

엉금엉금 겨울 청계산

오늘 내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말이 아니다. 아주 젊을 때 겨울 화악산에 갔다가 탈진이 되어 죽을 뻔했고, 그 뒤에도 서너 번 장비를 준비 안 하고 겨울 산에 갔다가 혼 줄 난 뒤 아예 겨울산은 끊은 지 오래되었다. 어제 갑작스러운 계획으로 청계산에 처음 올랐다. 서울, 경기 사람들은 청계산을 모르는 사람 이 거의 없을 정도며 많은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으로 알고 있어 그냥 동네 앞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젤 무서워하는 계단으로 거의 되어 있고, 가파른 계단도 몇 군데 있었다. 더구나 위로 갈수록 눈이 쌓여 매우 미끄러워 아주 난감하였다. 눈이 안 오니까 사람들이 눈길에 대비 못하여 다들 긴장하고 걸으며 쭉쭉 미끄러지고 또 넘 어지기도 했다. 이 나이에 평지 걷기 운동이나 할 것이지 얼 굴이 벌겋게..

자유로운 2023.01.24

마스크 에피소드

코로나 이후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영유아기는 언어발달에 지장이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덕을 보기도 한다. 우선 감기 환자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적다 거나 여자들은 화장을 안 해도 되니 아주 편하다 는 점.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화가 날 때 얼굴표정을 감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까진 사설이고, 며칠 전 캘리그라피 강사님이 그만둔다고 하여 회원들의 번개팅이 있었다. 강의실에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그 모습대로 각 사람을 인지했었는데, 차를 마시려니 모두 마스크를 벗게 되니... 햐~! 모두 폭소가 터졌다. 마스크로 가린 채 눈 모습만 보다가 비로소 처음으로 얼굴 전체를 봤던 것인데... 나름 본인들이 생각했던 얼굴과 완전 딴 사 람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눈이 예뻤던 사람들이 더 손..

자유로운 2023.01.06

이런 무경우가 있나?

어제 내 손톱만 한 눈송이가 하늘 가득 내리는데 우쿨렐레 수업을 받으러 가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30분을 걸어야 하는데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스러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늦게 들어온 신입 회원이 내 게 부탁한 게 있어 가야만 했다. 이 신입 회원이 다른 회원한테 현금이 필요해 만원을 빌리고 2주를 못 가게 되니 너무 미안해 나보고 전달해 달라고 집 주변까지 와서 만원을 주었다. 그분은 예의를 갖춰 봉투에 넣었더라는... 아휴~ 그 봉투가 말썽이 될 줄은 몰랐지... 못 오게 되어 미안하다고 전달해 주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받으면서 웬 봉투에? 하며 봉투는 필요없으니 갖다 주란다. 엥? 난 귀를 의심했다. 이게 이 상황에 할 말인가? 필요 없으면 버리면 되지 갖다주라냐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수..

자유로운 2022.12.16

핸드폰 분실 해프닝

어제 핸드폰이 없어져 잠시 당황했었다. 왜? 없지? 왜? 없지?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 우쿨렐레 수업 끝난 후 분명히 가방에 넣은 것 같은데... 처음엔 잠시 당황했어도 쿨하게 내일 가져오면 되겠지... 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일 꼭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얼른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분신 같은 핸드폰 없이 낼까지 기다릴 수 없는 초조함도 있었다. 직원들 퇴근이 임박한 시간이어서 마음이 급해졌다. 차로 움직여야 할 것 같아 남편에게 전화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고, 사무실에 전화해서 핸드폰 있나 확인 좀 해보려고 해도 연락처도 핸드폰에 있고... 그 황당함이란?... 핸드폰이 1개 더 있었더라면 참 좋았겠더 라는... 일단 빨리 걸어가면 퇴근 시간까진 갈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집을 나..

자유로운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