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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웃겨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 얘기는 들어봤지만~ ㅎ 집 문앞까지만 오고 들어오지 못한 딸의 사연도 있다. ㅎ 이번에는 딸이 웃긴데, 예전에는 딸 친구도 웃겼었다. 몇 해 전인가? 암튼 한참 전 얘기인데 우리집 가까운 곳에서 내가 배운 베이커리 프로그램을 나중에 딸 친구도 배운 적이 있었다. 빵을 만들고 나면 자기 몫을 집으로 가져가는데 자기 집 식구들은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15분이나 걸어서 우렁각시처럼 아무 소리 없이 몇 개월 동안 집 문고리에 걸어놓고 갔었다. 그 친구가 집안은 좋은데 잘난 형제들에 치어 대우를 못받다가 이번에 빵공방을 집에서 내주었단다. 딸은 친구없인 못사는 아이인 지라 너무 바쁜데도 연가를 내어 공방에 인사를 가서 케잌과 빵을 만들었나 보다. 이걸 집 앞에 놓고 자기는 ..

자유로운 2022.06.10

동무 집들이 겸 만남

얼마 전에 인덕원으로 이사한 동무 집에서 셋이서 뭉쳤다. 집에서 만나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인데, 작년 12월에 남편을 잃고 조금은 적적했나 보다. 집은 성격대로 깔끔하게 꾸며놓았다. 이 동무는 호기심이 많고 매사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배우려는 태도에 놀랄 때가 많다. 남의 집에 잘 안가는 이유가 있는데... ㅎㅎ 이 동무 좀 보소! 집에 들어가자 마자 먼 길 와서 힘들 것이니 덮개와 벼개를 내놓으며 누우란다. 아무리 취향 저격이라도 그렇지 오자마자라니? 웃겨죽겠다. 예전에는 동무 둘은 오동통이고 나만 삐쩍 말랐었는데, 이젠 완전 역전이다. 자기들 둘이 서로 상대가 더 말랐다고 우기다가 체중기로 증거하자더니 내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난 아침 빵빵하게 먹고 왔고, 둘은 거의 빈속인데 비교 불가라고 우겼지..

자유로운 2022.06.10

새로운 산책길 발견에 흐뭇~

이 동네에 30년 넘게 사는데 요즘에서야 맛 들인 해발 230m인 야트막한 숲길이 있어요. 이 숲속에 길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완전 재발견입니다. 개미가 길을 그리 내나? 두더지가 길을 저리 내나? 사잇길이 장난 아니게 많아요. 산이 험하지 않으니 누구든 자기가 편한 길을 걷고자 하면 그냥 길이 된 것 같았어요. 평일은 호젓하니 걷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놀멍쉬멍 이 길 저 길 오르내리며 한 2시간 걸어요. 숲의 주종은 아카시아, 참나무, 소나무, 밤나무 등인데 잣나무도 있나봐요. 어느 날은 떨어진 잣송이도 봤거든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카시아 꽃 향기를 멀미나게 맡았으련만... 떨어져 말라버린 꽃들만 즈려밟으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늘 공원 트랙만 뱅뱅 돌다가 산길을 골라서 걷기에 재미들었어..

자유로운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