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설악산 대장정 훈련

서희 . 2011. 9. 26. 23:19

 

명목상은 10월에 대청봉에 오르기 위한 연습을 하고자 떠났다.

그러나 포천 어드메서 가고자 하던 길을 멈출 일이 생겼다..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

 

길 위에 주저앉아

길 위에서 주은 알밤 안주에

맥주와 소주가 만나고 

급기야  와인까지 동원시켜

초면 인사를 나눴다.

 

얘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고자 하던 길을 서로 가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 구면인사를 하자고 약속을 해버렸다.

 

산은 나의 입산을 거부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서 인지 

수풀이 우거져 길목이 잘 보이지 않았고,

칡넝쿨이며 나무줄기들이 엉켜져 있어 통과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그건 하나의 변명이다.

술?

급하게 마시고 오른 술이 문제였다.

나참!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에 오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속이 너무 불편해 견딜 수가 없었다.

뒤집히기 일보직전...

그리하여 설악산 대장정 훈련은 거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뀌 위의 여치

가는 줄기를 잡고 이리저리 어찌나 재주를 부리는지  계속 흔들흔들

 

 

고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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