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테로이드 주사를 손에 두방 맞았다.
한동안 많이 불편한 것을 참다가 참다가 맞았는데 오늘은 손을 쓰지 말란다.
그동안도 아파서 일을 못해서 있던 반찬 다먹었는데...뭘 먹는담?
김치도 딱 떨어졌는데...
할 수 없이 아쉬운 대로 굴러다니던 양배추로 김치를 했다.
손이 자유롭지 않아 어설프기만 했다.
이 김치 맛있으면 이상한 일이다.
설거지가 잔뜩 쌓였다.
무리해서 하면 하겠지만 아들을 불렀다.
여지껏 집에서 2번쯤 설거지를 해 본 녀석이다.
물론 여친 집에선 수없이 한 것으로 알고 있음...ㅎ
찍소리 안하고 설거지를 했다.
물론 엄마가 부탁하는데 안할 수도 없겠지만 내심 거절할 수 없는 까닭이 있다.
ㅎㅎ 돈은 좋은 것이여~
얼마 전에 아들에게 앞으로 얼마만큼의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딸보다 키우는데 돈이 덜 들어간 녀석이다.
직접 말은 안해도 누나와 차별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요즘 아들이 좀 시간이 있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그동안 엄마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전했다.
아마도 감동했을 터~
아들은 표현은 제대로 못했지만 엄마니까 그 마음까지 알 수 있다.
나는 오늘 아들에게 갑질을 했나? ㅎ~
당당하게 설거지를 부탁한 마음 속엔 그런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크던 작던 군림하는 힘...
사람에겐 그런 마음이 아주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는...
에궁! 아들한테 설거지 한번 시키고는 생각이 넘 깊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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