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나도 갑질을 한다? ㅎ~

서희 . 2019. 11. 4. 20:02



오늘 스테로이드 주사를 손에 두방 맞았다.

한동안 많이 불편한 것을 참다가 참다가 맞았는데 오늘은 손을 쓰지 말란다.

그동안도 아파서 일을 못해서 있던 반찬 다먹었는데...뭘 먹는담?

김치도 딱 떨어졌는데...

할 수 없이 아쉬운 대로 굴러다니던 양배추로 김치를 했다.

손이 자유롭지 않아 어설프기만 했다.

이 김치 맛있으면 이상한 일이다.

 

설거지가 잔뜩 쌓였다.

무리해서 하면 하겠지만 아들을 불렀다.

여지껏 집에서 2번쯤 설거지를 해 본 녀석이다.

물론 여친 집에선 수없이 한 것으로 알고 있음...ㅎ

 

찍소리 안하고 설거지를 했다.

물론 엄마가 부탁하는데 안할 수도 없겠지만 내심 거절할 수 없는 까닭이 있다.

ㅎㅎ 돈은 좋은 것이여~

 

얼마 전에 아들에게 앞으로 얼마만큼의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딸보다 키우는데 돈이 덜 들어간 녀석이다.

직접 말은 안해도 누나와 차별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요즘 아들이 좀 시간이 있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그동안 엄마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전했다.

아마도 감동했을 터~

아들은 표현은 제대로 못했지만 엄마니까 그 마음까지 알 수 있다.

 

나는 오늘 아들에게 갑질을 했나? ㅎ~

당당하게 설거지를 부탁한 마음 속엔 그런 마음이 있을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크던 작던 군림하는 힘...

사람에겐 그런 마음이 아주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는...

에궁! 아들한테 설거지 한번 시키고는 생각이 넘 깊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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