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비밀 ㅎ~

서희 . 2019. 9. 15. 09:14



이~런! 큰 사고를 냈다.

아무도 모르는데 ... 찔린다.

 

한달 넘게 통증 및 무기력으로 간신히 버티었는데

명절이 다가오니 음식 준비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차례를 이제는 지내지 않으니 음식을 안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명절에 집에서 기름 냄새가 안나면 어쩐지 허전하다.

 

모든 재료는 남편이 사오고,

끙끙거리며 잠시 잠시 누워서 쉬다가 다시 하기를 몇 시간을, 아니 거의 하루 종일 걸린 것 같다.

 

전은 간소하게 동그랑땡이랑 새우, 동태전만 하고

녹두 빈대떡은 재료를 준비하고도 못했다.

 

몇 시간 걸려 전을 마무리하고 '다했다! 휴~' 하는데

때마침 전화가 와 급하게 서둘다가 전 쟁반을 모두 바닥에 엎었다.

순간 난 얼어버렸다. 이걸 어째?

그 다음 순간은 이걸 주워? 말어?

 

주워! 빨리 주워!

 

이리저리 살펴보며 줍기는 했는데 영 찝찝했다.

평상시는 청결에 쾌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이게 뭐람!

에라~ 모르겠다! 모르면 약이랬다...애써 태연한 척!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그 문제의 전은 냉동실에 조금 보관하고는 거의 먹었다는...

아휴~ 식구들한테 미안스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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