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러시아 모스크바 이야기 그리고 집으로(2016.8.13~14)

서희 . 2016. 9. 25. 12:02




5시 10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야하기에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났다.

몽롱한 채로 세수를 하고 짐을 챙겼다.


1시간 30분간 비행 중 눈을 부치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바로 앞에 앉은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하는데 내릴 때까지 대책없이 시달렸다.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라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나이던데 부모가 달래지를 못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여행 일정이 시작되는데 정말이지 그만 멈추고 싶었다.

에스토니아를 보겠다고 피곤한 일정을 선택한 것이 살짝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몸이 천근이나 되는 것 같았다.


이 여행 좀 보소!

이를 테면 우리나라 홍대거리 정도 되는 러시아의 젊음을 느낄 수 있다는 아르바트 거리를 이른 아침에 우리 팀만 걸었다. 

사람들이 너무 없어 아무런 흥이 나지 않았다.

정말이지 '노잼'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3달인가 살았다는 집을 보았고,

1990년 8.15일 의문의 고통사고로 28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러시아의 한국계 가수인 빅토르 최의 추모 벽을 보았다.

그의 추모 벽을 마주하는 순간 그가 얼마나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지 느껴져 왔다.

이 곳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허물려고 했었는데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대하여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동하면서 볼쇼이 발레단이 있는 볼쇼이 극장은 지나치며 눈도장만 찍었다.

다음은 모스크바국립대학교를 구경 갔다.

러시아 가이드로 나온 학생이 다닌다는 학교인데, 1775년에 설립된 국립대학으로 구소련

때로부터 공산권 최고의 명문대였다고 한다.

가이드 학생이 말했던 ' 러시아인의 우정' 이란 말이 두고두고 남는다.

졸업하면 한국에 가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러시아에 남아 일을 찾아보겠다고 결심하게 한

사연이 있다고 하였다. 


법을 공부하는 친구랑  2년을 룸메이트로 살았는데 문화적 차이로 늘 티격태격하며 살았단다.

어느 날 저녁 경찰서에 잡히어 도움을 청할 곳이 없을 때 그 친구에게 얘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전날에도 다툰 터라, 아니 그 보다도 그 친구가 몇 년을 준비한 시험이 바로 내일이어서 방해하고 싶지 않아 연락하지 않다가  7시간인가 뒤에 할 수 없어 연락을 취하니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넌 친구의 우정이 뭐라고 생각하니?" 라며 바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었단다.

 러시아 친구의 도움으로 풀려났고,

그 친구는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을 그날 포기하게 되었단다.

그 뒤로 그 가이드는 러시아까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건 너무하지 않은 가?

오늘 집에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일정이 바쁜 것은 아는데 11시에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그냥 먹는 시늉만 했다.


러시아의 상징인 크렘린 궁에 들어가는 줄이 엄청 길었으나 단체라는 이유로 예약시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검색대를 통과하여야 한다.

크렘린 궁은 1156년에 나무로 만든 요새로 시작되었는데 13세기 몽골군의 침략으로 파괴되었고,  오늘날의 크렘린 궁 모습은 14~17세기에 걸쳐 건축되었다고 한다.

크렘린 궁은 성벽의 전체 길이가 2,235m, 높이는 5~19m, 두께는 3.5~6m,  20개의 성문과 탑이 있다.
궁 안에는 대궁전, 궁전병기고,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이 있으며  12사도교회, 황제의 포, 황제의 종, 아르헹겔스크 성당, 우스펜스키 대성당 등이 있다.

궁 안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고 표시된 곳으로만 걸을 수 있었는데, 대통령 관저가 있으니 그럴 것도 같긴 한데 엄격한 관리가 뭔지 모르게 긴장된 분위기가 돌았다.


전쟁박물관 앞에 40톤인 황제의 대포가 전시되어 있고,

조금 더 가면 황제의 종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무게가 자그마치 200톤이라고 한다.

주조과정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하여 누군가가 찬물을 붓는 바람에 종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조각부분의 무게는 11.5톤)

사람들은 아무데나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조각난 부분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나?  조각난 종이 반질반질 하였다.


크렘린 궁과 붉은 광장은 연결되어 있어 바로 광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수많은 러시아 역사의 산 현장이다. 

지금은 '붉은'으로 해석되는 이 광장의 이름은 고대 러시아어로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이어서 아름다운 광장이었다고 한다.

붉은 광장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성 바실리 성당, 왼쪽은 크렘린 궁과 레닌 묘가 있고 오른 쪽에 국영 백화점인 굼이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성 바실리 성당은  1555년부터 5년간 지어졌다고 한다.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모스크바 이외는 다시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건축가의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세상에나 ...


가이드가 말하기를 여기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하나씩 빨며 관람 하는 것이 붉은 광장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라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러 다니다가 시간을 너무 지체하였다.

또한 돌아다니며 먹지 않고 부실한 체력으로 앉아서 먹는 바람에 레닌의 묘를 보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약속장소에 와서야 생각이 나서 아쉬웠다.

그러나 가이드가 잘못 안내한 것이었다.

레닌 묘는 1주일에 4일,  3시간만 공개하는데  그것도 1시까지 라고 한다.

그리고 입장하려면 가방검색과 검색대를 통과하여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붉은 광장 관람을 끝으로 공식 일정이 다 끝났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가기 전, 3시에 저녁을 먹으라고 했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뱃속이 놀라겠다.

그래도 한식이 나와서 된장국에 말아 조금 먹을 수 있었다.


여행의 끝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체력보강을 하지 않고 떠나서 겨우 쫒아 다닌 점,

미리 공부하지 않고 가서 더 많이 배워오지 못한 점,

보여주는 것만 볼 수 있는 패키지여행을 한 점 등이다.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늘 편한 패키지여행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는데,

이제 시간적 여유가 오면 시도해 보고 싶다.

.

모스크바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8시간 30분 걸렸다.

공항에 내리자 그동안 화기애애한 팀원들은 하나, 둘 인사도 없이 갈 길을 재촉했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녀 본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친분은 헛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추워서 떨다 왔는데 서울은 펄펄 끓고 있었다.

나의 일상은 내 나라의 폭염 속에서 전과 다름없이 계속 될 것이다.

다만... 좀 느긋하게,  좀 더  내 감정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더위에 고생하고, 먹는 것에 부실했던 식구들에게 마음으로는 미안했지만

일부러 말로는 하지 않았다.

난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다만 휴가를 간 것이기에...













아르바트 거리

러시아의 젊음과 문화의 거리라고 한다.

거리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예뻤으나 너무 이른 아침에 가서 사람이 없어 흥이 나지 않았다.





아르바트 거리의 푸시킨 박물관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푸시킨이 신혼생활 3달쯤 2층에서 세들어 살았다는 집인데 지금은 푸시킨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르바트 거리의 빅토르 최의 추모 벽

1990년 8.15일 의문의 고통사고로 28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러시아의 한국계 가수인 빅토르 최의 추모 벽이다.

나도 그의 사망소식이 뉴스에 나온 것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전설적으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그의 추모 벽을 마주하는 순간 그가 얼마나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지 느껴져 왔다.

이 곳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허물려고 했을 때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대하여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실제로 주변은 도시 개발이 되어 있다.




아르바트 거리의 맥도날드

무료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다.

조금 있으면 점심을 먹는다는데 사람들은 또 무엇인가 사먹고 있었다.

아~ 난 소식가인 것이 분명해!  그런데 왜 살은 자꾸 찌는 거야?







아르바트 거리 이런 풍경도.. 

상점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이다. 일러도 너무 이른 시간에 돌아다닌 것이다.







아르바트 거리의 푸시킨 부부의 동상

우리에게  '삶' 이란 시로 잘 알려진 푸시킨(1799~1837)

의 동상은 손을 잡은 듯하나 가만히 보면 손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에 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기에 그렇게 표현했다고 ...


푸시킨은 1831년  미모의 13세 연하인 나탈리아 곤차로바와 격렬한 구애끝에 결혼을 했다.

자기 아내와 염문설이 난 러시아에 망명한 프랑스 장교(조르쥬 단테스)와의 결투에서 총에 맞아 37살에 요절하였다고 한다.

그는 죽고 ...몇 년 후 아내는 재혼하고...





아르바트 거리의 불라트 오쿠자바 동상(1924~1997)

유명한 저항 작가이며 노래시를 기타 치며 낭송했던 대중시인이라고 한다.

동상의 모습은 어릴 적 자기 집 마당에 서 있던 아치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시인은 아버지가 소련 공산당에게 처형당하고, 어머니마저 18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여서 독재에 대한 저향의식이 컸다고 한다.






볼쇼이 극장

러시아 국립 아카데미 대극장이다. 약칭으로 볼쇼이 극장이라고 부른단다.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았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누군가는 공연을 보려고 하는 가 보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스탈린시스터즈 건물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제일 멋지다고 한다. 이런 양식의 건물들을 구소련 당시 스틸린이 자국의 위엄을 보이려고 지었다고 한다.

학교 앞에 세워진 동상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발견한 '미하일 로모노소프' 이며 이 대학의 설립자라고 한다.




모스크바 국무성 건물

국무성 건물도 스탈린시스터즈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내에 핀 꽃

 아마도 다알리아꽃?








참새언덕(전망대)

 모스크바대학교와 마주하고 있다.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며 모스크바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220m)

초고층이 건물이 빽빽한 신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재미난 유리벽 화장실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똑같은 변기 3개가 나란히 있었다,

뭐야?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예전에 중국 실크로드 여행 시 화장실이 문도 없고 일자로 쭉 되어 있어  다 같이 들어가 볼 일을 보던 생각이 났다.

아니 셋이 앉아서 일을 보라는 것인가를 아주 찰라 생각하다가 화장실 안이 모두 유리벽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고 해서 잠시 웃을 수 있었다.








크렘린 궁에 들어가기 위한 줄서기





러시아 아이의 특이한 헤어스타일

얼굴도 예쁘고 머리 모양도 특이하여 인기가  많았는데 아이가 너무 부끄러워 했다.





 

크렘린 궁 입구 앞 공원 모습 

수국의 모습이 우리의 것과 틀리게 위가 뾰쪽하였다.




드디어 크렘린 궁에 입장

크렘린 궁은 성벽의 전체 길이가 2,235m, 높이는 5~19m, 두께는 3.5~6m,  20개의 성문과 탑이 있다.

궁 안에는 대궁전, 궁전병기고,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이 있으며  12사도교회, 황제의 포, 황제의 종, 아르헹겔스크 성당, 우스펜스키 대성당 등이 있다




대통령 관저

관저 부근은 얼씬도 못한다.







대통령 관저와 광장 모습

광장은 아주 크지는 않았고 맘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황제의 대포

1856년에 주조하였으며 종의 무게가 40톤이고 포탄 무게는 1톤이라고 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대포로 황제의 권위와 위용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역할만 뿐 한 번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황제의 종

1733~1735년에 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무게가 자그마치 200톤이라고 한다.

주조 과정에서 누군가가 불을 끄기 위하여 물을 붓는 바람에 종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조각부분의 무게는 11.5톤)


사람들은 아무데나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조각난 부분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나?  조각난 부분이 반질반질 하였다.

그렇다면 나도 좀... 그러나 난 뭘 빌지는 않았다. 그냥 재미로 ~





우스펜스키 대성당(성모승천 성당)
1326년에 건립된 성모승천성당은 러시아 정교의 중심지 역할을 오랫동안 해온 성당이며 황제의 대관식과  왕족의 결혼식을 했던 곳이다. 

내부 사진을 못찍는다고 한다. 이곳 뿐 아니라 크렘린 궁 모든 내부 사진은 금지라고 한다.







크렘린 궁에서 붉은 광장으로 가는 길


표시된 곳으로만 걸어야 가야 한다. 어쩐지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에 어색하다.







크렘린 궁 근위병 교대식




크렘린 궁 붉은 성벽

바깥쪽은 붉은 광장이다.

저 성문에서 방금 근위병 교대식이 끝났다.




붉은 광장과 국립역사박물관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수많은 러시아 역사의 산 현장이다. 

또한 노동절(5.1)과 10월 혁명기념일(11.7)의 연례행렬은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가장한 유명한 행사라고 한다.(10월 혁명기념일이 11.7일 이유: 러시아 구력은 11월이 10월임)


국립역사박물관은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로 지어졌고, 지붕은 은빛의 지붕과 4개의 탑으로 이뤄져 있다.

1875~8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립하였고, 선사시대부터 19세기 까기의 러시아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붉은 광장은 무슨 행사가 있는지 온갖 시설물을 설치 중으로 어수선하였다.

오른쪽 조금 보이는 건물이 국영백화점 굼이다.





성 바실리 성당

 화려하고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성 바실리 성당은 1555년부터 5년간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테트리스 게임의 첫장면에 나오는 모습이 이 성당 모습이라고 한다.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모스크바 이외는 다시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건축가의 눈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세상에나...






굼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 사먹는 줄


아이스크힘 파는 곳이 여러 곳인데도 이렇게 장사진이다.

값은 덴마크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의 1/10도 안되었다.











붉은 광장의 여러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