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오늘의 단풍놀이

서희 . 2016. 10. 25. 15:54



연일 단풍놀이에 대한 소식은 들리고... 정작 가고 싶은 곳은 설악산인데,

많은 인파에 엄두가 나질 않아 가지는 못하고...


꼭 멀리가야 맛이더냐?

드라이브 겸 경기북부권을 돌았다. 

가는 길가에는 아직 단풍이 덜 들어 예쁜 단풍을 만날 수 없었다.


가을에 고석정은 처음이라 좀 색달랐고,

더구나 입구에는 무슨 행사인지 시끌벅적하였다.

천연염료 물들이기, 떡 만들기, 새끼 꼬기 등 여러 체험 부스에서 

그런대로 눈요기를 잠깐 하였다.


고석정으로 내려가려면 계단이 많고 좀 가파르다.

나이 있으신 분들은 내려가기를 꺼려할 정도이다.

내려가긴 잘 내려갔는데 오를 때 죽을 뻔 했다, 

내 체력은 생각하지 않고,

요즘 운동을 겁나게 많이 해서 체력이 장난이 아닌 딸내미를 쫒아 오르다가

심장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아이는 저 앞에 갔는데 찬 계단에 주저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러다가 죽기도 하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포천을 지나면서 지장계곡을 들렀다.

이 계곡은 해마다 단풍을 보러 가던 곳이었는데,

어느 해 와서 보고 실망이 대단해 몇 년 동안 찾지 않았었다.

초창기에는 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정말 멋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만난 단풍도 그런대로 화사함을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몇 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는 지 계곡이 쓰레기 천지였다. 

이 예쁜 곳에 쓰레기를 두고 갈 마음이 들까? 


집으로 향하던 중' 비둘기낭폭포' 안내가 보여서 차머리를 돌렸는데,

주변에 캠핑장이 있고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날도 저물어가고 ,  이미 몸도 피곤이 몰려와서 내릴까 말까 하다가 

주차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에게 폭포에 대하여 물으니

시큰둥하게 말하면서 특이하긴 하다고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가보라고 했다.


비둘기낭폭포!

안 보았으면 많이 아쉬울 뻔 했다.

포천을 그리 많이 다녔는데 왜 여태껏 이 폭포를 몰랐을까?

우연찮게 가게 되었는데 뜻밖의 선물에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멋졌다.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특이했다.


비둘기낭폭포' 는 비둘기 둥지와 비슷하게 생겼고,

예전에는 폭포 뒤에 비둘기가 많이 살아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상절리 계곡 틈으로 폭포가 흐르는데,

용암으로 형성된 현무암 지대가 수만 년에 걸쳐 침식되면서 특이한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2년에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관람 시간도 정해져 있고, 폭포 바로 앞까지 진입이 안 되고 전망대에서 감상하게 된다.

2012년 이 전에는 이 계곡도 사람으로 넘쳐나서 오염되었던 모양이다.

폭포 주변 단풍도 비경의 아름다움에 한몫을 하였다.


비둘기낭폭포의 여운이 너무 좋아

올해의 단풍놀이가 오늘로 끝이어도 하나도 아쉬움이 없을 듯하다. 

모처럼 멋진 곳을 본 기분이 오래 남을 같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핸드폰으로 담았더니 사진이 엉망이다.

엄청 감동받았던 곳이 전혀 그렇게 표현되지 못했다.

무척 아쉽다.

아쉰대로 몇 장만 ...





고석정에서





고석정 입구  행사장 모습





지장계곡 단풍





                         


                         


                                        

                                                  비둘기낭폭포와 주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