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황석어로 젓갈만들기 시도

서희 . 2019. 6. 2. 18:54

참나...

시키는 일이나 빈틈없이 잘하시잖고?

열번 심부름에 1번 잘하면 다행인 사람이 ...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선을 무지막지하게 사왔네요.

내가 젤 싫어하는 것이 생선 한꺼번에 많이 사오는 것인데,

노망도 아니고 매번 그래요.

성질도 내보고, 설득도 해보는데 잘 고쳐지지 않아요.

 

성질을 내보면 다시 안그러겠다는 각오를 사오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또 그래요.

그래서 사람으로 안쳐요.ㅎ~

 

한동안 잠잠하더니 냉동실이 안닫힐 정도로 생선을 박아놨어요.

정말 싫어요.

필요할 때마다 사먹으면 되는 것을...

며칠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저걸 어찌 해결을 해야할 텐데 이럼시롱 냉장고를 여는데

돌덩이같은 생선덩이들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데...오 마이 갓!

내 몸 생각해서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점검에 들어갔어요.

낙지.꽁치, 조기, 오징어, 새우... 등 한 무더기씩...

생선가게를 모두 털어왔나봐요.

 

그런데요...

요건 뭘까?

먹지도 못할 크기의 조기새끼같은 것이 한 덩어리가 있는데

첨엔 먹지도 못할 이 작은 것을 뭐 하려고 샀을까?

이러니 시키지 않는 것은 사오지 말라고 하건만...궁시렁궁시렁

 

워워~하며 차분한 톤으로 물으니 황석어로 많이 사니 그냥 줬대요.

이름은 들어 본 황석어...

첨엔 너무 작아 쓸모없어 보여 텃밭에다 묻어버리려다...

인터넷 검색으로 살려냈어요.

소금절임으로 젓갈을 만들면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라네요.

그래도 젓갈을 집에서 담는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알뜰하다면 알뜰한 지라

버리기도 뭐해 젓갈에 도전했지요.

황석어 5: 소금 1이 젓갈 비율이라네요.

처음엔 이해를 잘못하여 소금이 5인 줄?

젓갈이니까 엄청 짜야한다는 생각에 소금이 많아야 할 것 같았다는....

 

성공할 지는 몰라요.

3개월쯤 지나면 새우젓처럼 무침도 할 수 있고, 김치에도 넣을 수 있다네요

성공하면?

매년 담을 지도?

아녀요.

그런 일은 안 일어날 게 분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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