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메스컴의 영향 엄청나더라

서희 . 2019. 5. 7. 14:58

 

어제 딸 집에서 잤다.

자주 오라고 하는데 가면 당연하게 자고 가는 걸로 알아서 아주 불편하다.

그냥 다른 방에서 자게 하면 좋은데 사위가 다른 방에서 자고

딸하고 자게 한다.

그게 바로 바늘망석이지 뭐란 말인가?

암튼 이제 한참 있다가 가야지...ㅎ~

그런데 계속 반찬을 대니 쉽지도 않을 듯하고...

 

어버이날 행사로 드라이브하고 점심을 사준다고 했다.

얘들은 둘 다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점심에 닭도리탕을 먹고,

저녁에 켄터키치킨을 먹을 정도란다.

닭도리탕 어떠냐고 물었다.

성의가 문제지 메뉴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러자고 했다.

 

TV프로그램에서 모 개그맨이 전국 맛집을 맛깔나게 얘기한 적이 있다.

그뒤로 그 맛집들은 호황을 누린다는 소리도 듣긴 했다.

 

애들은 그곳 중의 하나인 닭도리탕 집을 한번 가고 싶었단다.

혹시 모르니 전화를 해보라고 하니 도착해서 내 입에 들어가기 까지 3시간이 걸린단다. 헐?

아무리 맛있어도 이건 못한다는 결론을 냈다.

 

신록을 감상하며 즐기는데 유명산 입구에서 문제의 그 맛집을 만났다.

본의 아니게 그집이 떡 나타난 거다.

주변이 차로 장사진치는 것을 보고 자세히 보았더니 검색한 집이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분위기라도 보자며 들어갔는데

아뿔싸! 대기표 받고 선결제하는데까지 줄이 쭉~

돈을 내기 위하여 1시간에서 1시간 반 걸린단다.

그다음은 자리 배정받는데까지 또 몇 십분 걸리고,

솥뚜껑에 닭도리탕을 볶아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40분이

또 걸린다니 3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얼추 맞는 것 같았다.

일단 대기표를 받고 산을 좀 돌까하다가 그만두는 것으로 했다.

얼마나 겁나는 맛일지는 몰라도 우리에겐 그만한 참을성도 없고 가치도 못느꼈다.

 

메스컴의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했다.

주인장은 더 실감했을 것이고 정말 대박이다.

초심을 잃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 나와 다른 집에서 닭도리탕을 먹었다.

거기도 그런대로 맛있더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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