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기분 좀 내려다 황천길 갈 뻔?

서희 . 2018. 7. 15. 01:53



오후에 딸하고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떠났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

기막힌 경험을 하고 말았다.

 

차가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퍼져버렸다.

그냥 퍼진 게 아니고 본네트에서 연기가 확 올라오며 시동이 꺼져버렸다.

자동차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니 순간 그 당황함은 말로 표현이 어렵다.

 

시동이 꺼졌으니 갓길로 움직일 수가 있나?

금방 불길이 치솟을 것만 같은데 본네트를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2차사고 예방조치를 해야 하는데...당황!

삼각대도 없고, 소화기도 없고...

 

비상등 켜고 트렁크만 열어놓고

난 차 뒤로 가서 다른 차들을 위해 수신호를 하고

딸은 112 신고와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론상으론 고속도로에서 그러고 있는 것이 자살행위인 걸 알지만 

우리 차로 인하여 다른 차들이 또 사고가 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그 순간엔 들었다.

다행스런 것은 고속도로인지라 쌩쌩 달리는 곳인데,

가까운 곳에서 사고처리 건이 있어서 그래도 서행들을 하고 있어

덜 위험했던 것 같았다.


경찰이 와서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한지 아냐고 막 화를 냈다.

대부분 사망사고가 이렇게 일어난다고 ...

 

에효... 살면서 이렇게 민폐를 끼칠 줄이야~

교통을 막고 차를 안전지대로 옮기는데 경찰 두 분이 힘겨워했다.

고맙게도 지나가던 분이 차를 세우고 밀어주었다.

오늘은 모두가 미안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견인차 기사분도 친절하게 서비스센터로 이동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었다.


경찰도, 견인차 기사분도 말씀하시길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면 무조건 삼각대 놓고 안전지대로 피해 있어야 한다고

우리의 무모함을 상기시켰었다.


지나고 생각하니 뭔 짓을 한 것인지... 무모하다. 무모해!


그래도 사건처리 해놓고 생환을 자축하자며 삼계탕으로 몸 축난 것 보충하고

맥주로 입가심도 ~

이렇게 쿨한 척 해놓고 이 밤 왜 잠이 안오는 겨?

놀란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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