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프랑스 자유여행 4일차(2017.4.20)

서희 . 2018. 3. 2. 01:39




1년 가까이 멈췄던 프랑스 여행기를 다시 써보려고 한다.

간단하게나마 기록한 내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그날그날 기록과 자료가

좀 남아있어 기억을 쥐어짜내면 그런대로 추억 한자리 만들 수 있겠다.


자세한 내용은 절대 불가능하고, 사진으로나마 이 여행을 치매예방 차원으로 생각하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4.20일 4일차는 완성을 못하고 임시저장된 것이 조금 있어 다행이다.


* 일정: 도빌(Doville)-캉(Caen)-몽셀미셀(Mont-Saint-Michel)


'~ , 일어나기 힘들어~!!

 어제 에트르타에서 코끼리 가족을 만나러 가는 해변이 자갈이어서 

걷기에 불편하더니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                                      

"여행 초반이다! 정신 차리자!" 자기 최면을 걸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200km 넘게 달려 오매불망 보기를 원하던 몽셀미셀(Mont-Saint-Michel)

가는 일정이다



눈 비비고 처음 간 곳은 53km 거리에 있는 캉(Caen)이다.

(Caen)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전적지로 2차 대전 때 도시의 90%가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었는데그 중 캉 성(Chateau de Caen)2개의 수도원 건물만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광객을 끌고 있다

캉 성(Chateau de Caen)은 유럽에서 가장 넓은 요새를 갖춘 성으로 노르망디 출신으로

영국 노르망왕조의 1대왕이었던 기욤(Guillauaume le Conquerant, 영어이름 윌리엄)

1060년에 세운 성으로 '정복왕 월리엄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 안에는 캉미술관과 노르망디박물관이 있는데 우리는 외부 관람으로 마쳤다.









<캉 성에서 본 캉 시내 모습>



캉 성을 보고 다음은 여자 수도원 생 트리니테(la Sainte Triinite)으로 이동하였다.                                윌리엄의 부인 마틸드에 의해 설립되었고, 지금은 지역의회로 사용하고 있다. 

부속교회에는 잉글랜드 왕 윌리엄 1세의 부인 마틸드 여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수도원 옆 골목이 제법 운치있어 한참 걸었는데 높은 담벽에 핀 꽃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사랑은 위대했다

윌리엄 1세는 교회에서 막는 이종사촌과 근친결혼을 하여 이로 인해 교황에게 파문을 당했다.

영국을 정복하고 왕위에 오른 후 교황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하여 1066년에 

남자 수도원 생 테티엔 교회(Église Saint-Étienne)을 건립하여 교회에 바쳤다고 한다

이 교회는 르네상스 양식과 고딕양식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종교건축물로 유명하다고 한다

현재는 일부를 시청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교회에는 윌리엄이 묻혀있다

개방이 안되어 우리는 시청사에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갈 길을 재촉했다.




<남자수도원 부속교회인 생 테티엔 교회(Église Saint-Étienne)>

시청 건너편에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 된 성당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

 



다음 일정 몽셀미셀(Mont-Saint-Michel)은 모두가 흥분하고 있었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후 "꼭 가고 싶다... 가고 말거야!" 했었는데

지금 거기로 가고 있으니 흥분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번 여행 코스 중 내가 유일하게 미리 공부한 곳이기도 하다.

 

캉에서 출발시간을 확인을 안했지만 한참을 달려 몽셀미셀에 도착한 시간은 3시였다.

(3시간 쯤 걸린 것 같다)

2층인 숙소는 아파텔인데 최악이었다.

마당은 자갈을 깔아 캐리어 바퀴가 잘 돌아가지 않고

계단은 뱅글뱅글 한참을 돌아 짐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

입에서 계속 투절거리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우리의 리더는 모르게~ ~

 

알고 보니 몽셀미셀 부근은 숙박비가 많이 비싸서 저렴한 곳을 택하다 보니 그랬나 보다.

짐을 방에 넣기만 하고 바로 몽셀미셀로 향했다

멀리에 주차장이 있고, 물론 걸어가도 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마차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 탄 셔틀버스가 우리나라의 버스 속인가 착각할 정도 한국 사람이 많았다.


몽셀미셀 성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708년에

이곳을 관장하던 오베르 주교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수도원을 지으라는 계시 

를 받고 몽셀미셀 수도원이 지어졌다고 한다.

 

바다 위의 섬! 섬속의 성. 

바다의 물이 빠져야만 마을과 연결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리를 놓아 연중 갈 수 있다.

몽셀미셀 성이 있는 곳은 해발 150m인데, 80m 바위산 위에 성이 지어졌다

물이 빠져야만 닿을 수 있고 바위 위에 성을 지으려니 일꾼들의 그 노고가 어떠했으랴?

나폴레옹 시대에는 정치범수용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도원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은 상점으로 가득찼고, 계단은 숨고르기를 여러 번 하여야

오를 수 있었다.

 

아아 통재라~ 다른 사람들은 성능 좋은 핸드폰으로 수월하게 잘도 찍는데

큰 카메라가 불편하던 차에 얼씨구~ 맛이 갔나 촛점이 잘 안 맞혀졌다. 

야심차게 담으려면 몽셀미셀 사진 어쩌랴

리더의 사진 몇 개 집어 온 사연이다. ~     








드디어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몽셀미셀 성이 보였다.







성을 한 바퀴 뺑 돌아보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이 보이고 건너 온 다리가 보이고 ...

봄색이 완연한 나무와 바다색이 너무나 예쁘다. 



<성으로 물건을 올리던 도르래>

<밖으로 연결된 도르 줄>





<내부 모습>


성과 상점...

나오는 길목에 음식점과 상점이 즐비하다.

어울리지 않은 듯하나 이또한 관광상품 아니겠는가?








숙소에 가서 부리나케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기 위해여 다시 몽셀미셀로 갔다.

리더가 그렇게 서둘더니 해넘이를 보려고 그랬나 보다.



오랜 기다림 후에 성에 불이 서서히 아주 서서히 켜졌다.

밤 바닷바람이 너무 차서 온 몸이 오돌오돌 떨렸다.

정말이지 보고야말겠다는 열정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난 내가 프로인 줄?

열정적으로 셔터를 눌렀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온몸이 얼어 덜덜 떨렸다.

몸을 녹이려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마지막 손님이었다.



낮에 그렇게 많던 사람들은 다 떠나고, 내일은 또다른 사람들로 다시 북적일 것이다.

 


아쉬워서... 돌아오며 다리에서 다시 한 컷!

안녕~~!! 몽셀미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