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3박4일 하롱베이 여행(10.31~11.3)

서희 . 2017. 11. 6. 20:46


3박4일로 베트남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이제는 자세한 기행문을 생략하기로 한다.

지난 여행에서 이미 쓰다가 중단한 전적이 있다.

여행 후 자세한 기행문을 쓰려면 에너지와 시간을 많이 투자하여야 하는데

이젠 다 귀찮다.

여행에서 받은 느낌 그 자체에 충실하기로 했다.


동남아 여행은 나이가 더 들면 가려고 남겨두었는데 벌써 시작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 체력에 가장 적당한 여행지일 지도 모르겠다.

여행 기간도 짧고, 비행시간도 짧고 , 비용도 저렴하고 , 따뜻하고 등등

그러나 비용면에서는 결코 싸지 않다는 걸 알았다.

여행기간이 짧아서 비용이 적어보이는 것이지

실상 유럽 긴 여행과 비교하면 날짜 대비 비슷하다. 

이유인 즉은 여행사에게 주는 금액만 저렴하지

그 외 선택 관광이라든지 부수적인 비용이 꽤 들어간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바다 위에 3,000여개의 섬들이 제각기 모양을 달리하여 아름다움과 멋짐을 뽐냈다.

하롱베이는 산속에 살던 용이 바다로 내려와 앉을 때

꼬리질로 계곡과 동굴이 생겨나 지금과 같은 섬들이 생겨났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둘째 날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데 하루 종일 배에서 놀며 섬 구석구석을 돌았다.

큰 배도 타고, 스피드 보트도 타고, 나룻배를 타고 동굴도 드나들었다.

장관은 수백 개의 배들이 하롱만 바다위에 떠다니는 모습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이 많다.

여행지의 느낌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동남아 여행은 효도관광지라고 하더니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80세 되신 분이 2분, 76~78세쯤 되신 분이 3분이 계셨는데

이분들이 이곳만 오신 것이 아니라 세계를 누비고 계셨고,

올해 벌써 세 번째 여행이며 12월에 어딘가 또 가신다고 하였다.

멋졌다.

닮고 싶었다.

꼿꼿한 자세며 대화가 노인스럽지 않았다,


연세든 엄마를 보시고 온 딸도 훌륭해 보였다.

올해 엄마랑 세번째 여행이라는데 엄마를 잘 모셨다.

그 집 사위도 칭찬하고 싶다.

엄마랑 많이 여행 다니라고 경비를 대준다나?

난 여태껏 뭐한 건가?


아들이랑 온 엄마팀은 아들이 어찌 딸처럼 조잘거리는 지...

우리 아들과 많이 비교되었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기에 흐뭇했으며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이 길지 않아서 좋긴 하다.

오며 가며 3박 4일이 금방 지나갔다.

여행 후유증 없이 바로 일상에 적응하였다.




아주 싹싹한 가이드를 만났다.

선택관광에 대한 보답선물로 모자와 장미를 받았다.

무슨 연유로 장미를 주는가 했더니 요렿게 모자에 꽂아 모자의 품격을 높였다.

센스쟁이 가이드 덕분에 여행 내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다녔다.





둘째날은 아침부터(8시) 하롱베이 섬들을 둘러보는 6시간의 항해에 오른다.

안개가 살짝 있는 아침이다.




섬이자 바위인 요건 '키스바위' 란다.

키스하는 모습인데 보는 방향에 따라 입이 닿기도 하는데 포착을 못했다.



키스바위가 유명하여 자기 손님들에게 잘 보여주기 위하여 배들이 자리다툼이 심하다고 한다.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비집고 들어가는 바람에

이렇게 배들끼리 꿍꿍 부딪혀서 잡고 있지 않으면 깜짝 놀라게 된다.



신기하게도 키스바위를 돌아가면 물고기 모양으로 변한다.

좀더 방향을 틀면 토막난 물고기가 된다. 



나룻배를 타고 즐겨본다.

동굴은 물이 많으면 못 들어간단다. 우기 시는 안될 것 같다.







40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 티톱섬 전망대에서 본 풍광이 아주 장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