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장가계 여행(2018.2.5~2.10)

서희 . 2018. 2. 20. 12:28


작은 고집이었다.

큰 애국은 못하더라도 작은 애국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중국과 껄끄러워 한국행 여행이 뚝 끊어진 뒤로 여행을 미루고 있었다.

올해 들어 조금씩 풀린다는 뉴스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는데

결국 그들은 오지 않고 우리만 여행길에 오르게 되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더구나 중국항공사는 갈 때 1시간 40분, 올 때 1시간 정도 연착을 하였는데

이 정도는 보통 있는 일이란다.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진짜로 묘하다.

여행기를 자세히 쓰지 않기로 한 후로 가이드 설명도 설렁설렁 듣고,

모든 일정에 집중을 하지 않아 명확하게 기억에 담아지지 않더라는 얘기다.


장가계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장가계 지역은 1년에 200일 정도는 궂은 날씨로 산을 못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데

일행 중 전생에 나라를 5번 정도는 구한 사람이 있었던지 내내 '맑음' 이었다.

산의 형세가 비슷한 황산과 장가계 중

누군가는 황산이, 누군가는 장가계가 더 멋지다고들 한다는데?

난 10년도 한참 전에 황산에 완전 빠져 황홀해 했었다.


이번 여행에선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같은 팀 중 9살 된 아주 표현력이 좋은 아이가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인

원가계 풍광을 보더니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멋진 곳은 처음 본다."라고 해서 일행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 아인 이곳이 제일 기억에 남으리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에 점수가 후하지 않을까?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순서가 매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를 먼저 보느냐에 따라 감흥이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계절에 가면 산의 푸름은 더 장관이었을 테지만

겨울산은 조금 황량한 반면 사람들이 적어 여유롭게 둘러보는 장점이 있다.

좋은 계절은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에 치어 지치는 모양이다.

줄 서는 시간이 기본이 몇 시간이란다.


아~ 헛된 생각을 해본다.

천자산이나 천문산의 한 덩어리를 뚝 떼어다가 우리나라에 옮겨놓고 싶더라~

완전 돈 덩어리더라.

 






장가계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 정상(1527m)까지 오른다.

주택가 위를 케이블카가 마구 다니고 있는데도 사생활 보호에 괜찮을 지 걱정이 되었다.

실제로 샤워하는 모습도 관찰되곤 한단다.

케이블카는 세계에서 최장 길이(7.45KM)로 약 30분 정도 걸리고, 경사도는 37도이다.

비가 약간 뿌리고 너무 이른 시간에 올라 시야가 흐렸다.





천문동(하늘을 향하는 문)을 케이블카에서 만났다.

다른 여행사는 직접 밑에까지 가서 보는데 우리는 이렇게 지나쳤다.

천문동은 1300m의 높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 가장 규모가 큰 구멍 뚫린 석회동굴로 높이 131m,폭 57m,

깊이가 60m이다.

이곳을 통과하는 비행기 묘기를 보이기도 하였단다.

상상만 해도 아슬아슬했다.




귀곡잔도

귀신도 곡하며 걷는다는 잔인한 길이라 이름 붙여진 길로 까마득한 절벽에 인력으로만

3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1,6km)

이 지역 소수민족인 토가족 200여명 희생되었다고 한다.

사형수를 이용했다고도 하는데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리잔도

2011년 10월1일 개통하였으며 약 60m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더욱 장가계로 향하게 되었단다.

장가계 관광객의 90%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란다.


유리에 상처 방지를 위하여 입구에서 덧신을 신어야 한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저길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었는데

역시 간덩이가 작아 바들바들 떨어야 했다.

용감한 사람들은 천길 낭떠러지 밑이 훤히 보이는데도 거침없이 걸었는데,

대부분은 벽에 의지하여 게걸음으로 겨우 통과하였다.




황룡동굴(3억8천만 년 전에 만들어짐)

아시아에서 제일 큰 동굴로 산 하나가 속이 텅 빈, 모두 동굴이라고 한다.

동굴은 4층으로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고 마지막엔 2.82km의 거리를 배를 타고 동굴 밖으로 나온다.

계단이 너무 많아 무릎이 불편한 사람은 아주 고생하는 코스이다. 

부모님 효도관광 코스로 장가계는 숙고해야 할 것 같다.

계단이 무섭게 많다.


1억 위안(한화 180억) 보험이 들어있는 19,2m 높이의 석순이 있다,

몸값 높은 이 석순(정해신침)으로 인해 황룡동굴은 더 유명세를 탄다고 한다.

천정까지 닿으려면 6m 남았는데 시간상으로는 6억년이 걸린단다.






약 10분 케이블카로 천자산(1263m)에 올랐다.

많은 케이블카 중 유리바닥으로 된 케이블카는 5대뿐이라

요행이 이것을 타면 운수 대통할 것이라고...로또를 사라고 가이드가 말을 했다.

내가 계 탔다!


이동하여 원가계 풍경구로 갔는데, 야생 원숭이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다.

먹는 것을 들고 있으면 정말로 잽싸게 낚아챈다. 심지어 가방을 털기도 하며 완전 도적 같다,

안 뺏기려고 하면 사람한테 상처를 주어 질병에 걸리기도 하므로 그냥 뺏기는 것이 낫다고 한다.


이 원숭이들에게 물리면 치료를 받아야 하기에 바로 귀국하지 못한단다.

근데 위험한 원숭이를 왜 그대로 두는 걸까?

관광객의 안전을 어쩌라고?


장가계는 1992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4개의 풍경구로 나눠졌다.

그 중 원가계 풍광이 제일 장관이어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곳만 봐도 충분하다고 할 정도란다.

원가계는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영화의 판도라 행성 사람들이 타고 나는 모형도 있었다.













십리화랑은 모노레일을 타고 세자매 바위가 잘 보이는 곳까지 가서 다시 돌아온다.

왕복 십리로 봄, 가을에는 걸어 다녀와도 좋을 거리다.

장가계 일정을 빡세게 걷다가 이 코스는 좀 심심하고 할까? 밍밍하다고 할끼?

십리화랑은 기암괴석이 각각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십리나 펼쳐져 있어서 이름 지었단다







토가족 설 전 작은 잔치를 우연히 보았다.

중국은 한 족외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가계는 토가족이 약 60%정도라고 한다, 

토가족은 장가계 원주민으로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 전통을 중시하면서 자존심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결혼 풍습으로 3.19일 청혼의 날에 여자가 남자의 발을 3번 밟으면 그 남자는 꼭 그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결혼을 안 하면 3년간 머슴살이를 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여자는 시집가기 전 15일전부터 외출도 삼가하고 계속 소리 높여, 슬프게 울어야 한단다.

아~ 지치겠다.

어머니나 동생, 언니가 같이 울어줘도 된다고는 하다만...



대협곡 유리다리(2016년 10월 2일 개통)

덧신을 신어야 하며, 사진기도 지참하지 못하고 가방도 아주 작은 것만 가지고 갈 수 있다.

300m 높이의 대협곡을 가로질러 교각 없이 세워 진 세계에서 제일 가장 긴 유리다리(430m)

로 넓이 6m,두께가 4.856cm이고, 대형 특구유리 99장이 사용되었단다.

일부는 유리로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인데, 그래도 고소공포가 있는 사람은

절절맨다.

하지만 담력 있는 사람들은 평지를 걷는 것과 다르지 않게 씩씩하게 걷더라.


아빠와 아이가 바닥을 통해 깊고 깊은 협곡의 경치를 관찰하는 모습을 담아보았다.

같은 유전자가 맞는 것 같다.

보기만 하여도 어질 거렸다.






대협곡 트레킹

유리다리를 건너 협곡을 내려가는 절벽잔도는 급경사를 이루는데,

나무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나무계단이 절벽에 매달려 있다.

사람들은 끝도 없이 다니는데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비라도 오면 미끄럽기까지 할 것 같았다.

경사를 무사히 내려가면 그 다음은 협곡을 따라 걷기에 무난하나 이미 절벽잔도에서

다리가 풀려 협곡의 풍광에 전적으로 심취하기 힘들었다. 


비가 온다면 이 협곡을 지날 때 절벽에서 폭포수가 떨어져 운치가 있다고 한다.

운치도 좋지만 그래도 궂은 날씨보다는 쾌적하게 움직이는 것이 훨 좋았다.

사실 비 예보가 있었는데 전생에 나라를 여러 번 구한 일행들의 덕분인가 보다.

대협곡이 끝날무렵 마지막은 10분 정도의 보트를 타고 4시간의 여정은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