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잘 안다니던, 집에서 먼 곳에서 장을 보았다.
정육점에서 처음엔 부채살 2팩을 사려고 집어서 주인을 주고 계산하려던 참에,
주인장이 지금 막 샤브샤브 용을 썰었다고 사지 않겠냐고 물었다.
으이그 ! 소신 없는 자여~
일이 거기서부터 꼬였던 것 같다.
귀에 솔깃하여 그럼 2팩을 주라고 하고
주인이 넣어주는 대로 받았다.
그리곤 샤브샤브 야채 재료를 사가지고 바로 집으로 왔다.
고기를 구우려고 보니
헐? 헉?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부채살 1팩이 없었다.
금액은 2팩 값으로 계산되었는데 말이다.
참 약 오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조금 전 시간으로 돌려봐도 빠질 곳은 없다.
혹시나 해서 차에는 가봤다,
산 곳이 가깝기나 해야 주인장의 양심을 믿고 혹시 빼놓고 왔냐고 물어보기나 하지?
밖은 춥고 ,날은 어둡고 다시 가보기는 싫고...
미친 척하고 다음 날이라도 물어볼 수 있으련만
바로 포기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지만 나만 바보 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그 원인제공의 샤브샤브 고기가 맛있었으면 그냥저냥 속으로 삭히고 말일인데,
참말로 별나게 맛이 없었다.
완전 속상... ㅎ~
누굴 탓하랴?
늘 확인하지 않는 버릇이 문제이긴 하다.
이번 기회에 나쁜 버릇이 확 고쳐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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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지나가다 마음을 비우고 물어나 본다고 그 정육점에 다시 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5일이나 지났는데도 기억을 했다.
배려가 지나친 주인장이 2팩을 1팩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얘기였다.
가정으로 스티로폼 팩을 덜 가져가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그러니 나는 알턱이 없었지...
괜히 며칠을 심란해 하였다.
지나친 배려가 때론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