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퇴직, 그 후~

서희 . 2017. 10. 13. 12:18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 한참을 멍 때렸다.

머리가 녹슬었는가?


퇴직을 한 후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아도 큰 기쁨이 안 왔다.

몸은 분명 편안해서 좋은데...

시간에 쫒기지 않아 좋고,  

복잡한 인간관계 안 해서 좋고,

그 무겁던 책임감에서 해방되었는데 말이다.

2달을 신나게 논 후부터는

뭔가 꽉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사람을 시들거리게 만들었다.


같이 그만 둔 동료는 죽어도 그 속에 다시 들어가기 싫다고 고개를 흔드는데,

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있을 때마다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땜빵 아르바이트다. 

물론 예전처럼 매일 나가서 일하는 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다.


올해 몇 개월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너무 빡센 업무량을 소화했더라는 얘기다.

어찌 그리 발령 운이 없던 지...

힘들고 힘든 곳만 다녔지 뭔가? 


사실 내 일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 과로사할 것 같아 그만두었었다.


다시 일터에 서니 생기가 돌았다.

대우야 형편없지만 그래도 난 이따금 생기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처음으로 갑질도 해 본다. ㅎ~

가는 곳이 마음에 덜 차면 안 가기도 한다.  ㅎ~


물론 너무 힘들 것 같은 곳은 안가기도 하지만

이건 내가 근무했던 곳들과는 너무나 판이하다.

완전 신천지같다.

지역 특성에 따라 정말 업무 강도가 엄청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비슷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요즘 다니는 곳들보다  

난 3~7배 정도의 강도가 높았었다.

이런 곳만 발령을 받았었더라면 정년을 채웠으리라.


같은 대가를 받는데 이건 불공평 중의 불공평이란 생각이다.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다른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업무량이 많은 자리에는 인원수가 보충되어야 하고,

누가 봐도 할랑한 곳은 인원수를 줄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오늘도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껏 다닌 곳 중에서 으뜸이다.

이곳의 정규는 정말로 복 받은 것을 알라나?


다음주  화요일은 산행이 있고, 

수요일은 취미 생활하는 날,

금요일은 알바 있는 날~

중간에 연락이 오면 알바가 더 생기고~


안정적이지 않고 사방팔방을 다녀서 그렇지

이만하면 모든 게 굿 아니겠는가?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고...  (0) 2018.03.08
헐? 헉?  (0) 2017.12.12
내가 변했다네~  (0) 2017.02.24
퇴임을 하며  (0) 2017.02.16
마무리 정리  (0) 201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