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 한참을 멍 때렸다.
머리가 녹슬었는가?
퇴직을 한 후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아도 큰 기쁨이 안 왔다.
몸은 분명 편안해서 좋은데...
시간에 쫒기지 않아 좋고,
복잡한 인간관계 안 해서 좋고,
그 무겁던 책임감에서 해방되었는데 말이다.
2달을 신나게 논 후부터는
뭔가 꽉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사람을 시들거리게 만들었다.
같이 그만 둔 동료는 죽어도 그 속에 다시 들어가기 싫다고 고개를 흔드는데,
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일자리가 있을 때마다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땜빵 아르바이트다.
물론 예전처럼 매일 나가서 일하는 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다.
올해 몇 개월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너무 빡센 업무량을 소화했더라는 얘기다.
어찌 그리 발령 운이 없던 지...
힘들고 힘든 곳만 다녔지 뭔가?
사실 내 일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 과로사할 것 같아 그만두었었다.
다시 일터에 서니 생기가 돌았다.
대우야 형편없지만 그래도 난 이따금 생기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처음으로 갑질도 해 본다. ㅎ~
가는 곳이 마음에 덜 차면 안 가기도 한다. ㅎ~
물론 너무 힘들 것 같은 곳은 안가기도 하지만
이건 내가 근무했던 곳들과는 너무나 판이하다.
완전 신천지같다.
지역 특성에 따라 정말 업무 강도가 엄청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비슷한 곳도 있기는 하지만 요즘 다니는 곳들보다
난 3~7배 정도의 강도가 높았었다.
이런 곳만 발령을 받았었더라면 정년을 채웠으리라.
같은 대가를 받는데 이건 불공평 중의 불공평이란 생각이다.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다른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업무량이 많은 자리에는 인원수가 보충되어야 하고,
누가 봐도 할랑한 곳은 인원수를 줄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오늘도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껏 다닌 곳 중에서 으뜸이다.
이곳의 정규는 정말로 복 받은 것을 알라나?
다음주 화요일은 산행이 있고,
수요일은 취미 생활하는 날,
금요일은 알바 있는 날~
중간에 연락이 오면 알바가 더 생기고~
안정적이지 않고 사방팔방을 다녀서 그렇지
이만하면 모든 게 굿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