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숙면을 하는 편인데 한 3일째 밤 2~3시에 잠이 깬다.
처음 잠을 설치게 된 이유는 모기 출몰이었는데 생체리듬이 잘못 적응한 모양이다.
어제도 잠이 부족하니 좀 일찍 잠들었다가 어김없이 2시 30분에 잠이 깨서
문자를 보는 순간 잠시 "어?" 하며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었다.
지난 목요일 하늘나라로 간 아주 마음씨 예쁜 님한테 온 것이었다.
전화번호를 정리할까 하다가 너무 빨리 잊히는 것 같아 그대로 두었었다.
언제나 웃으며 씩씩하고 건강해보였던 그녀였다.
48세 나이에 췌장암으로 한 8개월 고생하다 간 것 같다.
아직 한창이고 아이가 중2, 고2인데 벌써 지구라는 별 여행을 끝낸 것이다.
성격 좋고 착하고, 자기 일 잘하고, 모든 사람한테 칭송받는 그녀였다.
친정이며 시댁식구들과도 우애가 남달랐다.
문자는 그녀의 폰 번호로 남편한테 온 것이었다.
얼굴도 몰랐던 남편이었는데 장례식장에서 보니 그님도 엄청 착해보였다.
아마도 부조내역과 아내 폰에 저장된 이름과 대조하며 답례인사를 보낸 듯하였다.
아내의 빈자리가 크다고... 감사했다고...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서 아쉽지만 그녀는 남편의 간호를 지극하게 받다가 갔다.
진단받은 날로부터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고 계속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었다.
산과들이 보고 싶다면 같이 다녔고, 먹고 싶은 것 있다면 어떻게라도 먹이려고 노력했다.
병원 생활할 때도 한시도 혼자 두질 않았다고 한다.
친정식구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댁식구들도 누구 하나 수군거리거나 지쳐하지 않고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여 애썼단다.
아침에 출근하여 나도 하늘나라로 문자 1통 남겼다.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조차 안 됩니다.
모쪼록 아픈 마음 잘 추스르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예뻤던 홍샘이었어요.
좋은 곳에서 가족이 힘내기를 바랄 겁니다. 힘내세요.
마음이 짠하며 그녀의 모습이며 음성이 하루 종일 들린다.
조금 전에 하늘나라에서 이젠 정말 마지막 문자가 왔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