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어휴, 놀래라?

서희 . 2016. 10. 12. 11:20



출근 길

도착지 약 20m 앞인데 약간 언덕에서 내려와 막 코너를 돌았는데,

어디서 물체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봇대 옆에 자전거가 있고, 30대쯤 보이는 여자가 얼굴을 움켜쥐고 있었다.


어? 이상한데?

우리 차와 부딪히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상황은 뭐지?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래도 모르니 차에서 내렸다.


바로 앞에서 목격한 이가 있어서 차와 부딪혔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했다.

우리 뒤를 따르던 그 여자가 언덕에서 브레이크를 늦게 잡아 전봇대에 혼자 부딪혔다고 한다.


사람들은 몰려들고,

얼핏 보면

우리 차가 서 있고,

그녀는 다쳤고,

우리가 사고를 낸 것처럼 보였다.

휴지를 꺼내 지혈을 해주며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했으나 괜찮다고 도망치듯 갔다.


신랑은 차를 주차장에 두고 간다고 먼저 가고,

그녀를 보내고 걸어서 주차장으로 가서 

아무리 차를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잉?

백을 차에 두고 내렸는데 어쩌라고?

이거 참! 전화를 걸 수가 있나?


모르겠다!

출입문은 마스터키로 열고

핸드폰 없이 하루 살아보기로 한다.

자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하려니

놀란 가슴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 같다. 


언제나 늘 조심조심 교훈을 남긴 날!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나라에서 온 문자  (0) 2016.10.20
창피 사건  (0) 2016.10.17
기가 막혀서  (0) 2016.08.22
공짠 줄 알았던 10만원!  (0) 2015.08.04
하루가 온통 민망하여...  (0) 201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