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북유럽 여행 후기-노르웨이 이야기 3 (2016.8.7)

서희 . 2016. 9. 1. 16:07




노르웨이 일정 3일째 날이다.

오늘도 9시간 넘는 시간을 노르웨이 숲과 호수와 눈인사를 하며 달릴 것이다.

 

노르웨이 숲에는 자작나무가 많다.

자작나무는 썩지 않고 벌레가 잘 안 생겨서 건축재나 조각재 등으로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귀동냥으로 들었는데 이렇게 많으니 이것도 요긴한 자원이 될 것 같았다.

또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 생기는 크고 작은 폭포,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 호수 등은 부럽기 짝이 없는 천혜의 자원이다.

현재 국민소득이 세계 2위라는데 북해의 천연가스 다 떨어지더라도 맑은 물만 팔아도 너끈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주 관광 할 곳은 송네 피오르드였는데 가이드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간다고 했다.

암튼 게이랑이 더 좋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요지는 가이드는 사람 북적거리는 곳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송네 피오르드는 아무래도 더 유명세가 있으니까 피하고 싶은 지 큰 크루즈가 여럿 들어와서 정신없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있으니 게이랑에르를 가자고 했다.

그렇다는데 고생을 자처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 가?

무언으로 모두 고개를 끄덕인 꼴이 되었다.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송네피오르드의 일부를 건너기 위하여 포드네스에서 만헬레까지 배로 약 15분 이동하는데 배에 차까지 실으니 편하기가 그지없었다.

 

3시간 달려 뵈이야 푸른 빙하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제 그렇게 찾으려고 했던 야생 블루베리가 길가에 많았는데, 정말 작아도 너무 작았다.

빙하 보는 것보다 블루베리 찾는 재미가 더 있었다면 주객이 전도된 이 여행을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하려나?

그러나 진심이라면?

 

가장 오래된 요스테달 빙원의 한 자락인 뵈이야 빙원은 푸른빛으로 보여 푸른 빙하라고 한단다.

이 빙하의 생성 시기는 약 100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보이는 빙하가 엄청 두껍고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보였다.


피얼란드 빙하박물관은 푸른 빙하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빙하의 생성과정과 온난화로 녹고 있는 현재 상태 등을 실감나게 제작한 파노라마 영상을 보았고,

빙하에서 떼어왔다는 얼음덩어리를 만져볼 수 있었다.

그외 빙하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 및 1,991년 빙하 밑에서 발견된 냉동인간도 전시되어 있다.

빙하박물관 옥상에서 보이는 주변 경관은 아주 근사하고, 멀리 요스테달 빙원도 보였다.


3시간을 더 달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에 도착하여 피오르드를 보기 위하여 배를 탔는데(헬레쉬트-게이랑구간) 이 배 역시 차를 그대로 배에 실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길이는 16km이고, 산의 높이는 1,500m, 물의 깊이는 300m 정도이며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송네 피오르드는 아름다움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길고 (204km), 깊은 (1,300m) 피오르드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이 외에도 하이당에르, 뤼세 피오르드도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드에 속한다.


피오르드는 깎아지는 듯한 산세가 절경이다.

거기에 빙하,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폭포와의 절묘한 조화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게 된다. 

그런데 비가 오락가락 했어도 그렇지 내 정신까지 오락가락 했나 어쩌다가 이 피오르드에서 가장 포인트인 7자매 폭포를 보질 못했다.

신부가 면사포를 쓴 모양으로 7줄기가 그림같이 쏟아지는 모양이라는데,

나 여기에 왜 왔니?

아쉽다.

   

암튼 게이랑에르 뱃놀이는 1시간가량으로 끝내고, 돌산 달스니바 전망대를 향했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꼬불꼬불하고 얼마나 험한지 운전자가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천 길 낭떠러지로 직행 할 것 같이 아슬아슬 하였다.

그러나 아슬아슬해서 더 재미났다.

위험해서 9월인가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는 오르지 못한단다.

 

전망대(1,476m)에 오른 후 왜 겨울 잠바를 가져오라고 했는지 실감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머리가 날리고 손이 시려 울 정도로 추웠다.

전망대에 있는 기념물 가게는 물건을 산다기보다 추위의 피난처였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가 정말 그림같이 멋졌다.

배에서 본 모습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노르웨이 관광 중 최고였다.

 

게이랑에르를 떠나 2시간가량 더 달려 빈스트라 숙소를 향해 가던 중 롬 지방에 있는 스타브 교회를 보았다.

이 교회는 1,170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견교하게 짜 맞춰서 만든 바이킹 풍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보존상태가 뛰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롬에서 1시간 20분을 더 달려 숙소에 도착.

오늘로 노르웨이 일정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더 많이 보고,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어디든 여행에 앞서 충분히 공부를 하고 가야하는데,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몸만 덜렁 와서 쫒아 다니기 바쁘니 참 여행은 아닌 것 같다.

글쎄? 내가 말하는 참 여행을 할 기회가 앞으로 있으려나 모르겠다!


나중 생각은 다음에 하고 오늘은 일단 자자.

 




송네피오르드 건너기

송네피오르드 일부 구간(포드네스에서 만헬레까지) 을  건네주는 훼리호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이 가이드님!

배로 약 15분 이동하는데 배에 차까지 실으니 편하기가 그지없었다.










뵈이야 푸른 빙하

가장 오래된 요스테달 빙원의 한 자락인 푸른 빙하인 "뵈이야 빙하"이다.

요스테달 빙원에서 시초한 빙하의 갈래는 26개란다. 

약간 푸른 기가...

빙하가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가시광선 중 파란색을 제일 많이 반사하기 때문이란다.


빙하는 지금도 계속 녹아 실 폭포를 만들고 , 빙하수를 만들어 낸다.

이드의 말에 의하면 확실히 초창기 가이드 할 때보다 빙하가 많이 녹았다고 한다. 

그 말에는 우리의 숙제가 남아있다.

'지구의 온난화 문제'




꼭 만져봐야 아니?

빙하가 녹은 물은  손끝이 시릴 정도로 찼다.

뉴질랜드 여행 갔을 때 소원이 이뤄진다고 빙하 녹은 물을 마시라고 했었는데, 실은 빙하수도 정제하여 마셔야 한다고 한다.




빙하 주변의 행복한 소들

소가 행복해 보였다.

자유로이 자라는 ... 소까지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인 감? 복된 소!



야생 블루베리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안 보이더니 이유가 있었군... 너무 작아요.

눈을 부릅떠야 눈에 들어왔다.

너무 작은 것은  시고, 비교적 큰 것은 달콤한 맛이 그럴싸 했다.

빙하 보는 것보다 더 재미나는 시간이었는데, 깨끗하여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하였다.

보는 즉시 입으로 직행시켰다.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매머드 가족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매머드는 크게 휜 어금니와 긴 털이 특징이고, 빙하기가 끝나면서 멸종되었단다.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빙하가 녹아서 폭포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표현해 놨다. 



피얼란드 빙하 박물관

빙하는 생각보다 불순물이 많이 보였다.

가이드는 이 얼음덩어리가 진짜 요스테달 빙원에서 가져 온 빙하일지는 모르겠다고 했는데 난 믿고 싶다.

노르웨이인들은 정직하다며?












피얼란드 빙하박물관에서 보이는 풍광

요스테달 빙원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설산과 녹지의 어울림이 멋지다.

요런, 멋짐이 있는 자리이기에 이곳에 의미 있게 박물관을 지었을 것 같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만나러 가는 길 풍경

농가 풍경이 예쁘다.

녹색은 안정을 주어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저 속에 사는 사람들은 착할 것만 같았다.




게이랑피오르드 주변 마을 모습

다른 곳과 달리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주변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더 그림같이 멋지다.




그들의 주택

주택들은 멀리서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만나면 작고, 화려하지 않다.

자연경관과 어울림이 있어 멋져 보이는 것일 것이다.




캠핑장

노르웨이 사람들은 캠핑을 즐겨한다고 한다.

도로를 가다보면 달리고 있는 캠핑카를 자주 볼 수 있다.




또 다른 마을 풍경

보트는 필수! 여가생활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주변이 물이니 생활수단이기도 할 것 같다.

여유로우면 요트를 구입하는데, 구입비가 문제라기보다 보관비가 대단하단다.




현지식 점심식사

새로운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라 어떤 음식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요렇게 나왔다.

여행에 와서 가장 깔끔하게 먹은 음식에 속한다.

여행 와서 먹은 감자 중 제일 큰 것인데, 여기는 아무런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키우기 때문에 작물들이 크지 않다고 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우리도 ... 염원한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관람 훼리호 탑승

차와 함께 승선할 수 있다.

피오르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1시간가량 운행된다.



보트 위의 낚시꾼

훼리호 저 멀리 두 노인분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고기를 잡았을까?

아니 잡기는 하였을까?

하긴 못 잡으려면 어떠리.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피오르드 관람 중

한자리씩 차지하고 펼쳐지는 피오르드의 장관을 만끽하는 중이다.

노르웨이의 민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꽃인 7자매 폭포를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7줄기 물줄기가 그림같이 떨어진다는데...음...

수량이 적어 안 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배는 한국어 방송이 나온다는데 이 배는 영어로만 설명이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사진에 몰두하다가

짧은 영어로 7자매 폭포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고 아무리 기다려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에요, 앉은 반대방향에서 흐르는 폭포인 것을...

뭐 나만 못 본 것이 아님에 위안을 ... 내 쪽에 앉은 사람들 다들 그대로 앉아 있더구만...



달스니바 전망대 매표소




















전망대(1,476m)에서 본 풍경

1,476m 높이에서 보는 전망이 정말로 장관이다.

멀리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가 보이고, 눈앞에 바로 눈이 쌓여 있다.

우리가 위험하게 올라 온 길도 예술이다.

바람이 불어도 좋다. 추워도 좋다.

배에서 본 모습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노르웨이 관광 중 최고! 최고! 엄지 척!



롬의 스타브 교회

교회는 1,170년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견교하게 짜 맞춰서 만든 바이킹 풍의 문화의 산물이란다.

보존상태가 뛰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빈스트라 숙소에서 반기던 꽃

노인 부부가 운영하는 숙소인데,

운치 있게 장식되어 피곤해 지친 나그네를 반기고 있었다.



숙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어둠이 약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 백야현상으로 약 1시간쯤 더 있어야 어둠이 완전히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