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북유럽 여행 후기-노르웨이 이야기 1 (2016.8.5)

서희 . 2016. 8. 26. 14:46



이번 북유럽 여행은 3박 4일나 머무는 노르웨이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쉬움은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숲과 호수를 많은 시간 차창으로 감상하며 달리고 또 달리게 된다.


<3박 4일 일정>

오슬로-골(2시간 30분,1박)-베르겐(4시간 30분)-레르달(3시간, 1)-송네(1시간)-뵈이야(1시간 50분)-게이랑에르(3시간)-롬(2시간)-빈스트라(1시간 20분, 1박)-릴레함메르(2시간 30분)



 




가이드는 겨울 두꺼운 옷을 1벌 가지고 오라고 했지만 설마했다.

날씨 정보를 몇 번을 확인해도 온도가 14도~20도 라고 해서 굳이 필요할까 싶어

얇은 옷 위주로 준비했더니 날씨 변화에 맞는 옷이 없어 있는 옷을 모두 껴입어도 추었다.

한번 비가 오면 온도가 10도씩 팍팍 떨어진다고 한다.


북유럽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는가 보다. 

일기 예보에 해, 구름, 비 다 그려 놓는단다.

정말이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그래서 북유럽 여행에는 우산이 필수라는 말이 증명은 되었는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늘 그러니까 비가 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다닌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북유럽의 날씨는 내가 선호하는 날씨는 아니다.

겨울은 너무 길고 밤낮없이 눈만 내리고 , 짧은 여름도 날씨가 이 모양이니 말이다.


오늘은 오슬로 일정이다.

배에서 내리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가 비겔란 조각공원으로 데려갔다.


이 곳은 비겔란이 평생을 걸쳐 만든 212점의 조각상을 모아 놓은 곳으로

청동, 대리석, 화강암 등 다양한 소재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남녀노소 다양한 모습 즉 인간의 사랑, 증오, 시기, 질투 등 인간의 감정을 표현했다.

비겔란은 일생동안 작품에 매달렸고 생전에 완성을 하지 못하여, 사후 제자들이 완성했다고 한다.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로 14년에 걸쳐 만든 모놀리텐을 꼽을 수 있다. 

모놀리텐은 하나의 돌이 17m가 넘고 260톤의 화강암에 121명의 남녀노소가 뒤엉킨 채

서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이 부조되어 있는 탑으로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내 준다.

이 작품 속에 나도 한자리 차지하여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아 웬지 씁쓸하였다.


다음은 약 인구 50만 명이 사는 오슬로의 중심거리인 카를 요한스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노천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한적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의 4.5배나 되는 면적에 50만 명이 사니 말이다.

그나마 여행객들이 도심을 채우고 있었다.


조금 더 걸어 1836년에 개관한 역사가 깊은 국립미술관에 갔다. 

르느와르, 램브란트, 세잔느, 루벤스, 모네,  마네,  피카소 , 뭉크 등의 많은 걸작품이 있으나  유독 노르웨이 출신 화가 뭉크 작품이 인기가 많아 사람이 몰렸다.


'절규'라는 작품을 보며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아름다움보다는 불안과 절망 그리고 죽음에 젖은 작품을 그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알 수 있었다.
뭉크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하게 태어났고, 그가 여섯 살 때 그의 어머니는 폐결핵으로 죽었고, 몇년 후 누이도 같은 병으로 죽었다. 

그의 아버지는 신경질적이며 광신도 같은 성격으로 변하였고, 그의 여동생 또한 정신병에 걸리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인 뭉크는 이모의 지원을 받으며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로 주목받아 세잔이나 고호와 맞먹는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후반기는 병마와 방황과 고독으로 보냈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하고 하였다.

나치가 독일을 점령하던 1933년 뭉크의 작품들이 '퇴폐예술'로 낙인 찍혀 몰수당하는 수모를 겪게 되고,  이모까지 죽자 뭉크의 말년은 고독하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가 1944년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아무리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해도 이런 우울한 작품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암튼 뭉크의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아침 일정이 길어 늦은 점심을 먹고 숙박을 위해 골로 향했다.

2시간 30분을 논스톱으로 달릴 것이다.





비겔란 조각공원 입구

비겔란 조각공원은 테마별로  다리와 분수대, 탑 세부분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여긴 다리 위... 58점의 작품들이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표현하였다.

비켈란은  모든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여 해석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설명 없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 많은 것은 나만 일까?  설명을 들어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하늘이 무겁다, 관람 중에도 우산을 폈다 접었다 했다.



다리위의 조각상들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모습인 듯



다리위의 조각상(시나타겐)

비겔란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소년은 '화난 아이'를 표현하였다.

싫고 좋음의 표현을 시작할 즈음인 세살 어린아이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귀엽기까지

왼손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너도나도 만지는 통에 청동이 벗겨져 있다.

이 작품은 도난당한 적이 있는데 너무 유명하여 도둑님이 팔 수가 없어 주변 쓰레기통에 3일 만에 다시 갖다 놓았다고 한다.




구스타브 비겔란 조각공원 분수대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묘사했으며 인생의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분수대는 6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접시를 받치고 있는데, 노인과 청년이 각자 인생의 무게만큼 들고 있는 조각상이다. 힘이 없는 노인 쪽으로 접기가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분수대 주변은 나무와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상으로 둘러싸여 있다.




조각공원 전경

조각공원을 전경을 넣기 위하여 할 수 없이 들러리가 등장했다.

추워서 옷인 란 옷은 다 꺼내 입고...폼 안남. 웃김.




모놀리텐(17m, 260톤의 화강암)

비겔란 조각공원의 상징인 우뚝 솟은 화강암 탑

멀리서 보면 하나의 기둥으로 보이지만 121명의 남녀가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서로 엉켜 몸부림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실제 인체 크기로 14년 동안 조각을 했다고 한다.







모놀리텐 주변에 36개의 군상들의 조각상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군상으로 조각해 놓았는데  하나하나 의미를 생각하게 하였다.




비겔란 조각공원 (후문에서 바라봄)

후문으로 나오기 전 아쉬워 돌아서서 짤칵!  이 모습도  겁나 좋다.

비겔란 공원은 24시간 개방되며 무료로 운영된다고 한다.




오슬로 중심거리 카알 요한스 거리

한적하기만 하다.

관광객이 없다면 고요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서울의 4.5배의 크기인데, 우린 1,000만 명, 오슬로는 50만 명이다.




오슬로 시청사

멀리서 보았다.

노벨상은 스웨덴이 주관하는데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수여한다.

노벨이 사망한 12월 10일을 기려 매년 오슬로 시청사에서 수여하게 된다.




그랜드호텔

오슬로 최고의 호텔로 노벨상을 받는 사람들이 묶는 호텔이란다.




골의 숙소

2시간 3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산속 깊이 들어온 느낌이다.

비는 추적거리며 내리는데 우리 숙소가 제일 멀고 , 불편하게 언덕을 내려가야 했다.

처음으로 가이드가 가방을 들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무한감사!

7명, 5명씩 온 팀이 우선이고, 우리 같이 둘이 온 팀은 우선순위에서 늘 찬밥신세다.

주변에 야생 블루베리가 많다고 많이 따서 먹고 안경 쓴 사람들은 안경 벗고 가라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영 찾을 수가 없었다.



숙소 주변의 목조주택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주택을 크게 소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들 그런다면야...

여기 사람들은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이 배워가야 할 텐데...



저녁식사

숙소는 노인 두분이 운영하고 있었다.

메뉴가 아주 소박하다.

빵 1조각과 야채 샐러드, 계란과 토마토 몇 조각을 먹었다.

이렇게 얼마 안 먹어도 차에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배는 늘 불편하기만 하다.


음식 재료는 씻지 않고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하단다.

먹는 음식에 장난을 치지 않는 나라.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