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뷱유럽여행 후기-출발, 덴마크 코펜하겐 이야기(2016.8.3~8.4)

서희 . 2016. 8. 21. 03:19



4월부터 준비한 북유럽 여행.


다시는 먼 거리 여행은 안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몇 번을 다시 생각하고 결행했었다.

가슴이 뛰지는 않았어도 오랜만에 떠나는 길이라 약간의 설렘이 있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문제가 생겼다.

대금을 모두 냈는데 같이 가는 동무가 갑자기 아프다고 했다.

계약금만 낸 상태라면 그냥 없애도 크게 무리가 없으련만 손해 보는 액수가 부담스러웠다.

그냥 혼자 갈까?  아니 즐겁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쓰게 되는 숙박비도 예상하지 못한 추가금액이 되어 부담이 되었다.

안가려니 손해가 장난이 아니고, 휴가도 망치게 될 것이고...

암튼 떠나기 몇 시간 전까지 어쩔지 몰라 했으나 동무가 약을 잔뜩 처방받아 무리수를 두고 조심스럽게 떠나게 되었다.

얼마나 망설였는지 떠나기 몇 시간 전에야 짐을 꾸렸다.


 8월 3일 공항을 출발하여(13:10분) 모스크바를 거처 덴마크 코펜하겐에 15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팔이 아픈 나의 복병!

유럽의 호텔은 불편한 곳이 많다.

첫날 만난 호텔부터 계단이 있어 가방을 들고 올라가야 했다. 

아~!! 힘들다!


어제 밤도 자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약 2시간 눈 부치고 긴 여정이 시작되니 첫날부터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몸은 적응한다는 것을 알기에 모든 것 내려놓고 힐링에만 집중하리라 ...

예전에는 메모하며 움직였으나 그 또한 긴장 모드인지라 오로지 흐려지는 내 머리만을 의지하며 이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역시... 내 머리의 저장능력은 예상한 그대로이어서 여행기는 자세히 기록하지 않기로 한다.

아니?  쥐어짜면 기록할 수도 있겠는데 이또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음... 자꾸만 편하게 살려는 나... 나이 들었다는 얘기를 이렇게 돌려 말하고 있다는 ... 슬픔!


 코펜하겐 시내관광 후 오늘 중으로 D.F.D.S 훼리호를 타고 오슬로로 간다.

 배에서 자며 14시간이 걸릴 것이다.


간단하게 사진으로 여행일지를 쓰기로 한다.

그러나 이도 여의치 못함을 느낀다,

근 3년간 사진을 찍지 않았으며 또한 사놓고 한 번도 만지지 않은 카메라를 가지고 왔더니

익숙하지 않아 낯설다.


그리고 하나의 도전을 안고 있다.

어디를 가나 사진에 여간해서 나를 등장시키지 않았었는데

오늘의 모습이 가장 나의 젊은 날이니 열심히 찍고,

싫으면 지우면 되니 찍는 것부터 차단하지 말라는 어느 분의  말에 완전 공감하여

시도해보려고는 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덴마크 자전거 행렬

코펜하겐은 자전거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자전거의 도시라고 불리울 만큼 자전거 이용률이 높다고 한다. 

자전거 우선정책이 있어 대부분 자전거 도로는 넓으며 차도와 나란히 있고,  자전거 신호등이 따로 있어 자동차보다 신호를 먼저 받는다고 한다.

차도 신호등을 안 지키는 것보다 자전거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 더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근데 동무의 모자가 하필이면 자전거 도로에 날아가 진행을 방해했는데 줍도록 기다려 주는 배려를 보았다.

또한 야간에는 조명이 있어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게피온 분수와  1885년에 지어진 성공회 교회(영국교회)

게피온 분수는 1차 대전 당시(1908년)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안데르스 분가르드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함

분수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게피온이란 여자가 황소 4마리를 채찍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게피온은 덴마크 건국신화에 나오는 수호여신이라고 함



처칠공원 내 천사의 탑

처칠공원은 교회주변에 있는데 세계대전에서 도움을 받아 고마움 표하기 위하여 이름 지었다고 함 

천사의 탑은 해군 영웅 '이바 휴티휄트(1665~1710)'와 참전자들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조형물




안데르센 동화 속 인어공주 상

백이면 백... 보고는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어 실망한다는...

 80cm의 몸으로 그래도 세계인의 사랑을 너무 받아 온 몸이 벗겨져 있다.

덴마크를 찾는 모든 이가 찾는 유명한 동상이기는 하지만 벨기에 오줌싸게 동상, 독일 로렐라이와 함께 세계 3대 썰렁한 명소에 속한다고 한다. 난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도 추가시키고 싶다.

크루즈 배가 들어왔는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공주님 옆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동상은 1913년 조각자 에드바르트 에릭슨이 만들었다고 한다.

동상의 모델은 당시 왕립극장의 프리마돈나 얼굴과 자기 아내 몸매를 모델로 삼아 제작했다고 한다.




주변에 요트가 즐비하다.

영업용인지 자가용인지 잘 모르겠으나 신선한 풍경





니하운 운하지역(1673년에 개통) 풍경

안데르센이 18년간 살았다는 이 지역은 덴마크의 유명장소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운하를 앞에 두고 있는 오래된 색색의 건물 풍경들이 이채롭다.

배를 타고 운하를 둘러보기도 할 수 있다.




안데르센 집 찾기 

동무가 안데르센이 18년 동안 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4번 이사하며 살던 곳을 찾아보고 있다.

건물 앞에 표시가 있다는데 잘 안 찾아졌다.

하긴 찾으면 뭘 할고?




아이스크림 집 찾기

안데르센 집 찾기를 포기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는데 이 또한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겨우 찾아 들어감

좁은 가게에 여기도 사람이 넘쳤다.

유로를 받기는 하는데 환율계산이 안되어 애먹었다. 

현금을 직접 받으면 그나마 쉬울 텐데 애꿎게 자동계산기에 돈을 넣어야 했다. 

도대체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는 꼴이란...

암튼 입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나중에 덴마크 환율을 가이드에게 물어 계산해보니 1개에 13,000원 조금 덜 되었다.

북유럽의 물가가 고가라더니...





안데르센 동상(1807~1875)

동상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컷 남김

안데르센이 보고 있는 방향은 건너편의 티볼리 공원이라고 한다.

내가 왼쪽에서 찍었으면 공원이 함께 나오는데 아쉽다.


안데르센의 어린 시절은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고 무시를 당했다고 한다.

그 시절이 모티브가 되어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새끼' 등이 탄생했다고...



티볼리 공원

티볼리 공원은 1843년에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우리나라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을 생각하면 아니 아니 된답니다.




D.F.D.S 훼리호 승선

자루하게 기다리던 배에 승선하였다. 

이런 큰 배는 처음이라 약간의 흥분?

자동차가 큰 짐을 가지고 있기에 가뿐하게 바로 선상으로 올랐으나 금방 지루해!



요트 타는 사람은 신나 보였다.




방 찾기

방 호수 찾기가 왜 이리 힘든 겨?   미로 같았다.

그리고 배가 너무 흔들린다. 한손은 손잡이를 잡고 그래도 한손으로 한방 눌렀다.



2인실인데 2층 침대로 겨우 둘이 잘만 하였다.  

샤워시설은 있었으나 너무 비좁아 생략하기로 ...


저녁 먹을 때부터 배가 조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돌아올 때는 서서 균형 잡기가 힘들 정도로 흔들리며 어지러움이 왔다,

동무는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운 사람인데 너무 어지럽다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19년 가이드 생활 중에 이렇게 심한 흔들림은 없었다고 한다.

파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이 큰 배가 요동이 심하다니 모를 일이었다


암튼 어제 밤도 잘 못 잤기에 요람에서 흔들리듯 잠을 청했다.

여행 가지 전부터 일정을 완전히 숙지한 신랑은 배에서 잘 때

위험하니 2층에서 자지 말라고 당부하던데 ...

동무가 나이가 더 많은 형님이고, 밤에도 몇 번 화장실을 가는 사람이고, 

그리고 어지럽다는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완전 불가능한 일로 알아서 기었다.






하선 대기 중

14시간 배를 함께 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온다.

어쩌라고 줄을 안서는 거지?

지루한 시간 속에서 셀카 놀이중이다.


이젠 노르웨이 일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