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 아버지!

서희 . 2016. 1. 15. 17:36

 

아버지~~!!

이젠 다시  볼 수도, 부를 수도 없습니다.

 

불편한 몸이라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는데

저녁 한 술 뜨고 사랑하는 아들 품에 안겨 먼 나라로 가셨네요.

 

며칠 있으면 생신이라 그때 뵈려고 했는데.... 

허무하게도 차디찬 모습으로 누워계시더란 말입니다.

 

제 마지막 인사 들으셨나요?

"이 세상에서 많이 수고하셨다고... 이제는 편히 쉬시라고...

그리고 엄마 사시는 동안 아프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고..."

 

외아들 허둥댈까봐 생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두셨어요.

가시면서도 허둥댈  아들 걱정이 크셨겠지요.

 

엄마는 아버지 가실 것 어렴풋이 아셨나 봐요.

장례 때  필요한 돈 미리 찾아놓았다가 아들한테 건네고,

적어두셨던 연락할 곳 명단 내놓고,

그리고 상조회 덕은 톡톡하게 봤어요.     

장례지도사님이 정말 정성껏 모시더라고요.

 

아버지!

산소 건도 조금은 당황할 뻔 했는데 덕분에 잘 해결했어요.

아버지가 생전에 동네 사람들에게 미리미리 잘해놓으셨기에 가능했어요. 

시골마을들은 경우에 따라서 타지 사람들이 장례 치르게 되면 

영구차 못 들어오게 드러눕기도 하고, 금전을 크게 요구하기도 한다는데

마을만 통과하지 말고 둘러 가라고 .해서 쉽게 해결되었어요.

 

아버지!

우린 갑자기 한쪽 끈 놓친 어린아이 같아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미국 삼촌 늦게 와서 대성통곡 하는 소리 들으셨어요?

그만큼 아버지는 삼촌에게도  큰 존재셨어요.

여럿 동생 다 챙기느라 어깨가 무거우셨어도 묵묵히 해내셨지요.

 

한동안 남은 저희들 많이 힘들 거예요.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가니 아무 걱정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엄마는 더 살뜰히 모실게요.

 

아버지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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