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한테 배운다!

서희 . 2014. 10. 23. 13:40

 

 

나름 포부를 가지고 공부하던 아이는

여러 차례 낙방을 하는 바람에

미련은 남되 하던 공부를 접고 취업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대우가 시원찮은 직종이라

잘 견딜까 염려되었으나

그런대로 적응해 나가는 듯하다.

다음을 위한 발판이니 열심히 배우겠다고

가끔은 속상해도 견딜 만 하다고... 아니 재미있어 한다.

 

사회생활 하는 법을 어디서 배웠는지

몇 십 년을 한 어미보다도 능숙하여 나를 놀라게 할 때도 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자기 앞사람들은 번역직으로 들어왔으니 번역 일만 시키라며

똑부러지게 자기주장을 하여 다른 사람들과 성을 쌓고 살았다고 한다.

어쩌면 그 말이 맞고, 자기 가치를 높이는 일일지 모른다.

 

이 아이는 앞 사람의 성을 무너뜨렸나 보았다.

솔선수범에다 일을 찾아서 하고, 더 배우려고 덤비고, 자기를 낮추고...

하여 일은 무척 많은 가 본데, 그조차 행복하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어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팀이라서

사람들에게 중국어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한 모양이다.

"본인 업무가 있는데 별도로 하면 수당이라도 챙겨준다나?"

아니란다.

엄마 같으면 하지 않겠다고 하였더니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식은 나누는 것이므로 자기는 많이 나눠줄수록 행복하단다.

 

이런... 아이한테 한방 세게 맞은 기분이다.

물론 세상물정 잘 모르는 똑똑하지 못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일단 아이의 생각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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