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은... 예뻤다

서희 . 2016. 4. 20. 16:23



며칠 전부터 손목이 영 불편하였다.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보호하게 된다.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음...주기적으로 때밀이 타월로 밀어줘야 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대중목욕탕은 거의 가지 않지만

사람을 사서 목욕하는 법도 어느 날인가는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그야말로 살~살 피부만 건드리고 있는데...

딸이 "등 밀어줄까? " 너무나 반가운 소리를 했다.


얼마 전까진 목욕하다가 등밀이는 식구 중 아무나 불러대면

꼼짝없이 불려 들어왔었는데...

이젠 그것도 눈치가 보여 혼자서 긴 타월로 쓱쓱 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개운치가 않았다.

오랜만에 '등도 구석구석 닦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온 몸을 구석구석 밀어주었다.

오~ 예쁜 것~~!!


몸을 맡기고 있으면서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어 정작 수족을 쓰지 못하여

이렇게 전적으로 몸을 맡기는 날이 오면 어쩌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그런 일은 없어야지!"


아~!! 내가 생각이 너무 나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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