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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한상복

서희 . 2013. 9. 13. 15:26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한상복)

 

1. 외로움을 발견하기

2. 외로움과 마주하기

3. 외로움 속에서 균형잡기

4. 외로움을 뛰어넘기



1. 외로움을 발견하기


외로움은 ‘모든 태어난 자의 숙명’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삶의 순간들을 어떤 것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하버드대학 철학과 교수 폴 틸리히에 의하면 외로움은 두 갈래 길이 있다고 한다.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한 말은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솔리튜드(solitude) 다.

솔리튜드는 외로움을 통과하여야만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외로움을 마주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솔리튜드에 이르는 길이 시작된다.


외로움의 두 갈래 길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럼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1) 윤설리와 이도균의 생활을 통한...

정신없이 바쁘게 남의 기대에 맞춰 사느라고, 나를 위해 살지 못해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없다.

바쁜 중에도 틈틈이 느끼는 외로움은 자칫하다간 마음이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보내는 위험 시그널 일수도 있다.


2) 이정은의 생활을 통한...

우연한 기회에 프리젠테이션을 잘하여 상무의 칭찬을 받은 후

다른 사람의 시기와 질투에 ‘집단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두고 카페 개업을 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따라서 기를 쓰고 무엇인가의 일부가 되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나는 무리 속에서의 비교와 경쟁이 아니라 혼자의 시간을 통해 발견된다는 것이다.


3) 아내의 생활을 통한(인터넷 스타의 사생활)...

아내는 인터넷 인기스타이다.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더 새로운 것을 올리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어느 날 결석과 종양으로 입원을 한다.


하지만 인터넷 속의 행복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삶의 단면 가운데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골라 편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스타들이 기를 쓰고 행복해보이려는 이유는 그들 역시 외롭기 때문 아닐까?

자형(自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패턴의 특징은 자기 기준이 없으며 남들의 평가에 목을 맨다.

자존심이 약한 것이다.


4) 봉오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땅꼬마- 최초 여성 이사)

홀로움...홀로와 외로움을 합친 말이다,

내면의 성숙 없이는 아무리 남의 인정을 받아도 텅 빈 성공에 불과하다.

성장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성숙해야 한다는 작은 울림


5) 플러스형 인간과 마이너스형 인간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면 플러스형 인간이고, ‘되고 싶은 것’을 추구한다면 마이너스형 인간이다.

‘하고 싶은 것’이 ‘되고 싶은 것’ 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영원한 마이너스도, 영원한 플러스도 없다.


6) 넘어지려는 쪽으로 균형잡기

자전거의  균형의 핵심은 기우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외롭고 힘이 들 때는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 말고, 아예 그쪽 방향으로 더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떨까?


자전거는 혼자 달려야 한다.

내 마음의 자전거도 홀로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2. 외로움과 마주하기


1) 고무줄자와 강철자

우리가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에 쩔쩔매는 것은 상대에게는 엄격하며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나의 잘못은 어떤 것이든 용서받을 만하며, 만일 용서받지 못하면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상대의 허물은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용서가 안 되니까  과롭고 배산감을 주체하지 못한다.


2) 걷는다, 솔리튜드

혼자가 되는 것은 ‘나’를 만나는 여행의 출발점인 것이다.

혼자의 의미...

누구의 자식, 누구의 남편 또는 아내, 어느 회사의 과장, 대리가 아닌

본연으로 돌아가 나 자신을 충만하게 하는 것에 오감을 활짝 열어젖히는 것이다.


3) 나를 키워낸 고독

공부는 어쩔 수 없는 절대 고독이다.

어떤 공부든 혼자의 시간을 거쳐야만 온전한 내 것으로 다져진다.

처음에는 외롭고 힘겨울 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취의 기쁨이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


4) 마음을 지키는 안전거리

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 긋기’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상대와 경계선을 긋는다.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조금 더 차원 높은 배려 일 수도 있다.

 

사람사이에는 ‘솔리튜드’ 라는 틈이 있어야 개성과 창의를 발휘해 함께 발전 할 수 있다.

각자가 홀로 서야 관계도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은 삶의 중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공간을 침범당하지 않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나의 솔리튜드를 지켜내기 위해 안전거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5) 치유의 안전거리

억압해제... 마음 속 고통을 꺼내 놓는 것만으로도 이미 치유가 시작된다.

외로움은 대개 ‘자기억압’ 에 깊은 뿌리를 박고 있다.

솔리튜드의 사간을 통해 나 스스로와도 안전거리를 두어야 한다.


3. 외로움 속에서 균형잡기

 

1) 솔리튜드 훈련

외로움은 변화의 용광로일 가능성이 높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길이 갈라질 테니까,

변화는 나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할 때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되려고 할 때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일 게다.

그러니까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변화가 필요할 때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는 자질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혼자서 무엇이든 해본 사람과, 혼자서는 무엇 하나 해본 적이 없는 사람.

혼자 잘 지내는 것은 원래 당연한 것이었다.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만의 평화를 즐기다 보면 지혜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혜란 자신에 대한 믿음의 회복이기도 하다,

솔리튜드 훈련은 노후를 위한, 그것도 수령자가 가입자 본인인, 세상에서 유일한 대박 보험이다.


2)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세상에는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관계가 있다.

멀어진 뒤에야 기억을 떠올리면서 상대의 깊은 속내를 야금야금 확인하게 되는, 

너무 붙어있어 괴롭기도 한 애증관계.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진짜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로를 발견하는 단계.

때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랑은 멀어질수록 깊어진다.


3) 내가 누군 줄 알아?

페르소나... 외적 인격, 가면을  쓴 인격

인생에서 내가 누군 줄 알아? 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자꾸 남에게 던지면 속물이 된다.

페르소나를 나의 본질로 착각하는 것이니까.

반대로 스스로에게 던질수록 자기 본연에 가까워 진다.


사람은 계속 바뀌며 진화를 거듭한다.

바뀌는 자신이 더 좋게 느껴진다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완성되지 않았으며 완성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평생에 걸쳐  다듬어갈 뿐이다.


누구에게나 ‘나’는 세 개의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이미 만난 나’,

두 번째는 ‘곁에 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나’,

세 번째는 ‘만날까봐 두려워서 꼭꼭 숨겨 놓은 나’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두 번째, 세 번째의 나를 만나게 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성장에서 성숙으로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다.


4) Let it be

사랑은 하나가 아닌 둘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해요. 그를 그답게 내버려두세요.

그 사람을 포기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인정하고 수용하라는 얘기다.

인정과 수용은 체념과 포기와는 다르다.


5) ‘추운 숲’으로

공포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공포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어 잇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공포를 견디지 못해 벗어나려고 발버둥 친다.

그래서 탈진하고 쓰러지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외로움이나 두려움, 불확실성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받아들여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4. 외로움을 뛰어넘기


1) 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외로움 속에 머물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를 닮으려고 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기 본질에 충실하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다.

외로움을 자신만의 창조성의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2) 그냥 가게 하라

부모라고 해서 완벽한 인격체 일 수는 없다.

 

부모노릇 3단계

(1) 인생을 구분하자

아이 인생은 아이의 것이다. 자기 인생도 마음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아이 인생을 좌우하려 하는가?

부모역할은 조언까지다.

(2) 헌신과 투자를 구분하자

헌신은 투자와 달리 대가를 기대하자 않는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두루뭉수리로 넘어가려 하기 때문에 집착하게 돠는 것이다.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헌신이 아니다.

(3)제대로 헌신하자

헌신은 아름다운 것이며, 최고 수준의 사랑이다.

대가를 바라는 부모는 존재 자체가 빚쟁이다.


아이들은 세 살 때까지 평생 동안 해야할 모든 효도를 끝낸다

진짜 부모가 된 사람은 외롭더라도 그것을 알아달라고 하지 않으며,

스스로 녹여내어 솔리튜드의 경지로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3) 그런 사람, 단 한명이라도 만났다면

사랑이란, 같은 곳을 향해 나란히 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각자의 길을 가다가 만나서 함께 쉬고, 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사랑해도 서로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날 다르게 죽잖은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완벽한 삶을 꿈꾸지 마라.

각자의 길을 가는 솔리튜드 연습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이고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아쉽기 때문에 더 아껴줄 수 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좀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라.

그에게 여유가 있어야 당신을 더 알아줄 수 있잖은가?

당신을 알아줄 여유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평생 동안 단 한명이라도 만났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4) 행복과목개설청원위원회

행복의 세 가지 잣대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둘째,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하거나 그것에서 성공하였을 때 진심으로 격려 또는 축하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셋째, 한손을 계속 비워놓을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5) 남자들이 모르는 모계유전

엄마는 딸의 출발점이다. 여자로서의 모든 인생이 엄마로부터 출발한다.

엄마가 죽더라도 그 영향은 그대로 남아 딸을 평생에 걸쳐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세계관 때문이다.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와 함게 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기 엄마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낯선 엄마’가 출혈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자기들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고 믿지만, 그게 착각일 뿐 아라는 것을.

행복은 엄마에게서 딸로 이어지는 ‘모계 유전’이다


6) 알아주는 힘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외로움과 불안은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그래서 사람은  외로움 속에서 홀로 서야만 하며,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마침내는 외로움과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혼자 갖는 힘’을 얻게 된다.

혼자서도 마음을 충만하게 채움으로써  온전한 '나 ’가 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나,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나.

이것이 솔리튜드다.


외로운 사람을 돕는 최선은 ‘알아주는 것’이다.

그것은 외로움과 불안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며, 책망하지 않으며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주는 것은 구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외로움에 빠진 사람을, 궁극적으로 세상의 한 부분을 구원하는 것이다./ 20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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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날은 아마도 론리니스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내 삶의 중심에 내가 없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내게 묻는다.

외로움이 ‘모든 태어난 자의 숙명’이라면

외로움의 두 갈래 길에서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살면서 무엇인가 말 할 수 없는 가슴 답답함에

늘 지금이 아닌 다른 세상을 꿈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솔리튜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 무엇이든 해본 사람과, 혼자서는 무엇 하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에서

나를 때리는 커다란 충격이 왔다.

혼자서 아무 것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나를 만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에 솔리튜드 훈련을 시작하련다.

우선 올해 안에 혼자 영화를 볼 것이며, 올해가 가기 전에 혼자 하는 여행을 할 것이다.


따라서 ‘아직 만나지 못한 나’, ‘꼭꼭 숨겨 놓은 나’ 를 만나

혼자서도 마음을 충만하게 채우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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