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얘기

서희 . 2013. 3. 17. 10:55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요?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본 적이 있긴 해요.

그런데 정말로 일어난 일이고,

이사람 저 사람에게 전해들은 얘기가 아니고,

직접 그 가족의 한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랍니다.

 

한 가족의 얘기이기에 세세한 얘기는 빼고

큰 줄거리만 얘기를 하자면

 

남자가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데,

어느 날 남자의 형제를 통해 아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답니다.

그래서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병간호를 하루라도 했으면 한다는 청이었답니다.

 

이 대목에서 형제들의 생각과 아내의 생각이 엇갈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난 자꾸만 아내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형제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제 피붙이의 입장에 서서

그 여자의 청을 들어주면 어떻겠냐고 아내를 설득했나 봅니다.

 

그 아내는 나 같은 범인이 아니었나 봐요.

그게 가능한 애기란 말인가요?

그러다가 하루가 이틀 되고, 여러 번 병간호를 그 여자가 하다가

남자가 세상을 떠났답니다.

장례식에도 오고, 그 뒤 행사에도

그 남자의 또 다른 여자의 자격으로 자리를 하였답니다.

 

여기서 얘기는 끝나지 않아요.

지금은 집에 데려다놓고 돌봐주며, 산소도 같이 가고

서로 의지하고 산다고 하네요.

 

그 여자하고 같이 살게 된 계기는

그 여자의 형편이 그리 좋지도 않지만

남편 잃고 슬퍼하는 마음을 자식도 몰라주는데,

같이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위로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자기 몰래 재산도 떼어줬을 만한데

어렵게 사는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그 여자가 안 되어 보였답니다.

참으로 천사 같은 아내입니다.

아니 천사도 배신과 질투에 치를 떨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여튼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 여자와 살고 있고,

현재는 땅 부자라  현금은 별로 없고,

땅이 팔리면 먹고 살만큼 떼어준다는 약속을 해주었답니다.

 

어떠세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얘기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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