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딸을 통해 알게 된 '빅이슈'

서희 . 2012. 3. 18. 18:15

 

딸아이가 '빅이슈'에 대하여 몇 번인가 말하였고,

잡지책을 사왔다고 읽으라고 권하기도 하였다.

성의를 봐서 받아놓기만 하고 한 번도 읽지는 못했음을 고백한다.

 

오늘에서야 이 잡지에 대하여 차근히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잡지는 노숙인이 판매를 맡도록 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잡지다.

1권에 3,000원으로 1,600원이 판매자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1,600원 중 800원은 꼭 저금을 해서 자활금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규칙이 있나보다.

 

'빅이슈'는 재능기부, 빅돔, 빅숍 등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데.

재능기부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빅이슈' 제작 및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빅돔이란 빅이슈 판매자의 도우미로 옆에서 판매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빅숍이란' 빅판'의 물건을 보관해주고, 눈 비올 때나 추울 때 잠시 쉴 수 있는 가게를 제공 하는 것이란다.

 

노숙인이 얼마나 친절하고 열심히 팔려고 하는지

자활의 의지가 눈물겹게 보이더라고 ...

책을 다 팔지 못하면 자기가 안타깝더라고...

딸아이는 자주 말했었다.

 

어느 날 재능기부에 동참한다고 기분 좋아했다.

그런데 시간을 너무 짧게 주는 바람에 아이가 파김치가 되었다.

자기 공부도 힘들어서 질질 매는데,

공부하다 12시에 들어온 아이가  20장 넘게 번역하는 작업은 만만하지 않았던지

많이 힘들어 했다.

내 알기로는 그 밤 한숨도 못 잤다

 

그러고 나서 1달도 더 된 것 같은데 오늘 5만원 상품권 1장을 준다.

"재능기부가 무료인 줄 알았는데  감사 표시로 요걸 보냈네!  엄마 가져!" 한다.

"왜?  네가 수고 했는데 네가 갖지?"

" 내 힘으로 처음 생긴 거니까 엄마 줘야지!"

 

작은 액수라도 내놓으려고 하니 그래도 신통하긴 하다.

요 녀석은 하는 짓으로 봐선  벌이가 있어도 가져올 녀석인 건 분명한데,

그날이 언제 오냐고요?

 

잠시 생각해 본다.

자활의 의지를 보이는 그분들께 우리의 할 일은

책을 사주는 것도, 재능기부, 빅돔, 빅숍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숙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따듯한 시선으로 봐주는 것이 큰 힘이 되리라는 걸...

 

이미 자활의 의지를 보이는 순간 이 분들은 노숙인이 아닌 것이다.(거처가 제공된다고 한다.)

 

이분들이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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