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ㅎ~

서희 . 2012. 12. 7. 16:28

 

오늘 근무 상태는 아주 엉망이다.

온 몸에 넙적넙적한 또는 우둘우둘한 두드러기가 뭉테기로 나서

근질거려 도대체 살 수가 없었다.

 

죽어라고 참다가...

죽기 살기로 긁다가...

 

어제 점심 먹고 딱 30분 지나서부터 간지럽더니

저녁에는 더욱 극성을 부렸다.

점심 식단은 별 이상스러운 것도 없었고,

다른 사람은 다 멀쩡한데 참으로 요상한 일이다.

 

아침나절에는 그런 대로 참을 만했는데,

이러다가 미치고 말 것 같았다.

 

근무 중이라도 병원에 갈까?

죽어라고 참아볼까?

생각이 수십 번도 더 교차하였다.

 

얼음주머니를 대여 섯개 만들어 여기저기 대보기도 하고,

"이럴 땐 춤을 추어야 돼!" 하면서 온 옴을 비틀어가며 생쇼를 했다.

 

아주 약한 알레르기 약이 있어 먹고  2시간이 지나니

좀 살 것 같았다.

 

진정 평화가 찾아왔다.

나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그 순간 천정의 불이 정전이 되어 분위기를 살린다.

어둑한 실내

컴퓨터 화면만 환하다.

분위기 죽인다.

"음... 창밖엔 눈이 사뿐히도 내리는구나... "

 

나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간지럽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 지...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발진이 살아날 것이 분명하다.

어제 밤에도 나았다가 다시 부활했으니까...

 

이 요사스런 마음 같으니라구...

 

눈도 오고,

지금은 평화가 찾아왔으니...

좀 전까지도 그토록 가고자 갈망하던 병원이

가~기 싫~~다!

'아름다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듀 2012년!  (0) 2012.12.31
미역국 예찬  (0) 2012.12.30
아~~~ 지름신!  (0) 2012.11.20
하늘공원 가을 냄새  (0) 2012.11.14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0)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