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근무 상태는 아주 엉망이다.
온 몸에 넙적넙적한 또는 우둘우둘한 두드러기가 뭉테기로 나서
근질거려 도대체 살 수가 없었다.
죽어라고 참다가...
죽기 살기로 긁다가...
어제 점심 먹고 딱 30분 지나서부터 간지럽더니
저녁에는 더욱 극성을 부렸다.
점심 식단은 별 이상스러운 것도 없었고,
다른 사람은 다 멀쩡한데 참으로 요상한 일이다.
아침나절에는 그런 대로 참을 만했는데,
이러다가 미치고 말 것 같았다.
근무 중이라도 병원에 갈까?
죽어라고 참아볼까?
생각이 수십 번도 더 교차하였다.
얼음주머니를 대여 섯개 만들어 여기저기 대보기도 하고,
"이럴 땐 춤을 추어야 돼!" 하면서 온 옴을 비틀어가며 생쇼를 했다.
아주 약한 알레르기 약이 있어 먹고 2시간이 지나니
좀 살 것 같았다.
진정 평화가 찾아왔다.
나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그 순간 천정의 불이 정전이 되어 분위기를 살린다.
어둑한 실내
컴퓨터 화면만 환하다.
분위기 죽인다.
"음... 창밖엔 눈이 사뿐히도 내리는구나... "
나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간지럽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 지...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발진이 살아날 것이 분명하다.
어제 밤에도 나았다가 다시 부활했으니까...
이 요사스런 마음 같으니라구...
눈도 오고,
지금은 평화가 찾아왔으니...
좀 전까지도 그토록 가고자 갈망하던 병원이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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