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역국 예찬

서희 . 2012. 12. 30. 22:47

 

 

연거푸 미역국을 두 그릇이나 먹었더니

몸이 후끈 달아 땀이 솟는다.

 

보들보들, 미끈미끈, 뜨끈한 것이 목으로 넘어갈 때

얼마나 보드랍게 넘어가는지...

맛나다.

무척 맛나다.

 

국간장이 없어 소금으로만 간을 했더니 영 제 맛이 나질 않아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었더니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나이가 들면서 미역국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식성이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다.

 

미역국은 싫어하는 음식 중의 하나였다.

아이 낳고도 먹지 않아 젖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진작 좋아했더라면 우리 아이들 엄마젖 먹고 자랐을 텐데...

 

바닥으로 쳐졌던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먹었던

행복물질이 담뿍 들었다는 초콜릿보다

뜨끈한 미역국 한 그릇이 기분을 급 상승시켰다. 

 

하여... 한동안 쉬었던 글쓰기를 하고 있다.

ㅎㅎ 단지 미역국 덕분에~~~

'아름다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치미로 인하여  (0) 2013.01.19
아듀 2012년!  (0) 2012.12.31
이 순간 부족함이 하나도 없어라 ㅎ~  (0) 2012.12.07
아~~~ 지름신!  (0) 2012.11.20
하늘공원 가을 냄새  (0) 20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