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푸 미역국을 두 그릇이나 먹었더니
몸이 후끈 달아 땀이 솟는다.
보들보들, 미끈미끈, 뜨끈한 것이 목으로 넘어갈 때
얼마나 보드랍게 넘어가는지...
맛나다.
무척 맛나다.
국간장이 없어 소금으로만 간을 했더니 영 제 맛이 나질 않아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었더니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나이가 들면서 미역국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식성이 변해도 너~~무 변해버렸다.
미역국은 싫어하는 음식 중의 하나였다.
아이 낳고도 먹지 않아 젖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아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진작 좋아했더라면 우리 아이들 엄마젖 먹고 자랐을 텐데...
바닥으로 쳐졌던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먹었던
행복물질이 담뿍 들었다는 초콜릿보다
뜨끈한 미역국 한 그릇이 기분을 급 상승시켰다.
하여... 한동안 쉬었던 글쓰기를 하고 있다.
ㅎㅎ 단지 미역국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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