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추억여행

서희 . 2012. 8. 18. 11:59

 

비가 오락가락 했다.

남서쪽으로 방향 없이 달리다 목적지가 생각났다.

연포해수욕장으로 가자!

 

22살

눈 내린 겨울날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지금이야 사통팔달로 지방도로도 고속도로처럼 뚫렸지만

그때만 해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다.

안면도에 가려고 했으나  눈이 많이 내려 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하여

갔던 곳이 연포이다.

 

저녁때쯤 연포 앞 정류장에  내리니

버스에서 같이 내린 아주머니가 이곳이 처음이냐며 물었었다.

 

잘 곳을 정하지 않았으면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여 졸졸 쫓아가서  하룻밤을 잤었다.

방을 싸게 준다고 몇 번을 말한 것 같은데 하룻밤에 아마 1,500원을 준 것 같다.

그런데 싼 것도 아닌 것이

비어 있던 방에  불을 너무 조금만 때줘서 그야말로 냉기만 겨우 없앨 정도이어서

많이 추었던 기억이 있다.

 

이른 아침에 바람 속 바닷가를 한바퀴 걸었던 기억...

방이 많이 추었던 기억...

친구와 둘이 용감했던 기억...

모두가 아련했다.

 

주변에 숙소며 건물이 많이 올라갔으나 비교적 조용하고 아늑한 모습

어린아이 데리고 와서 놀기엔 안성맞춤인 곳

날씨가 흐린데도 늦은 휴가를 보내는 가족이 여럿 있었다.

 

돌이켜도 돌아가지지 않는 옛 시간 속을 한참이나 걸었다.

이쪽 해안에서 저쪽까지, 천천히, 천천히...

 

 

 

 

 

연포해수욕장 전경

요즘은 어딜 가나 시끄럽다.

조용한 곳만 찾아다닌다고 다녀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때늦은 시기라 그래도 조용한 편이었다.

그옛날 저끝 산밑 정도에서 숙박을 했었다.

 

 

 

여긴 당진 신진도 안흥외항

포구에 정박했던 배들이 하나, 둘 불을 환하게 켜고 조업을 하러 나가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불빛 환한 건물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직접 가봤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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