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이 뿌듯함이란~

서희 . 2011. 8. 15. 09:56

 

알뜰하기도 하고 세상 정보를 잘 아는 한 사람이 있다.

 

집안을 확 뒤집어 놓을 계획을 하던 중 그 지인은 중요한 정보를 주었다.

집안 정리를 하고 나온 종이류 및 옷, 신등을 고물상에 연락을 하니

와서 가져가더라는 얘기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듣고 바로 잊었을 텐데 많은 옷을 처리할 계획이 있던 차라 솔깃하였다.

아파트 단지 의류수거함에 갖다놓기도 버거운데 가져간다니 이 얼마나 일석이조인가?

 

2-3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은 결국 입지 않을 옷이라서

정리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 버려지질 않는다.

결국 입지도 않으면서 장만 차지하게 하고 잘 모셔놓는 꼴이 된다.

 

그래, 결심했어!

 

모두... 아니 거의 정리하기로 했다.

아이들 것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내 것만 정리를 했다.

 

옷이 32kg, 구두, 운동화, 가방이 12kg

 

고물상을 인터넷에서 찾아 전화를 하니 수거는 해가지 않고 직접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장벽이었다.

동네마다, 고물상마다 처리 방법이 다른 모양이었다.

 

“그럼 그렇지! 안 하던 행동을 하려니 수월하지 않구나?”

처음엔 포기하고 그냥 아파트에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수거함에 그냥 부어 넣은 것이 아니라

우체통 같은 구멍에 하나씩 넣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할 수록 귀찮았다.

 

신랑을 살살 꼬드겼다.

그냥 버리지 않고 팔아보겠다는 내 예기지 않던 행동을 너무 신기하고, 가상하게 생각하여

청을 들어주었는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거금 22,000원을 들고 왔다.

첫월급 받는 날 보다 더 기뻤다면 너무 오버쟁이라고 할까?

더구나 그 지인은 kg당 300원을 계산해 주었다는 데 난 500원씩이나...!!

아마도 가지고 가면 더 주는 모양이다.

참으로 별 것 아닌 것이 기쁨을 주는 날이었다.

 

기분이 좋으니 농담이 절로 나왔다.

이제 돈 안주면 집에 있는 옷  하나, 둘 가져다  팔아 돈 만들어 쓴다고 하였더니 배꼽을 잡고 웃는다.

 

아직 그 지인에게 그대보다 200원이나 더 받았다고 자랑을 못했다.

“며칠 후에 만나면 꼭 자랑을 해야지~~~!”

아, 엄청 뿌듯하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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