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뉴질랜드, 호주 여행기(일곱째날)

서희 . 2012. 1. 14. 19:00

 

< 호주여행/일곱째날 (12.27):  크라이스트공항-시드니공항- 본다이 비치-갭팍-블루마운틴>

 

 

오늘은 호주로  가는 날

6시 30분 비행기는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하여야 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아침 식사용으로 김밥을 준비하여 주었는데,  최악의 김밥 맛을 경험했다.

 

7시가 좀 지나자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붉은 빛도 선명한 아침이 열리고 있었다.

뉴질랜드를 뒤로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반면 얼른 떠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어제 밤에 지진을 경험했던 것이다.

밤에 침대가 2차례 흔들거리는 것을 인지하였는데 너무 졸려 운명에 맡기고 그냥 잠속에 빠졌었다.

밤에 지진이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도 다들 자느라고 몰랐으므로 믿지 않을 줄 알았더니 다른 1명도 느꼈다고 하여 실없는 사람을 면할 수 있었다.

 

3시간 30분 만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여 잠시 당황할 일이 생겼다.

호주는 검역이 엄격한 나라라서 식품 및 유제품, 의약품 등등  반입금지 물품 소지에  주의하여야 하고, 꼭 신고하여야 한다고 하기에 한 양심하는 이유로 비상약 소지를 신고하였더니 혼자 분류되어 재심사를 받았다.

피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신고 않고도 잘 넘어가던데...

이 병적인 양심선언은 일종의 답답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시드니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간 곳은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부지역의 '본다이 비치'다.

본다이(Bondi)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바위에 부서지는 흰 파도'라는 뜻으로 파도가 높아서 서핑의 명소로 유명하며 젊은이들이 항상 붐비는 젊음의 해변이며,

또 고운 모래사장과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규모도 커서 (해운대 보다 조금 작음) 시드니 해변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바람이 세게 불고 , 아침 일정이라 우리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여 사진 몇 장 찍고 철수했다.

 

다음은 시드니의 인기 있는 명소인 해안절벽과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갭팍(Gap Park)으로 이동을 했다.

갭팍은 절벽 틈새로 보이는 경치가 멋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로를 오르면 '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는 유명한  바위가 있다.(실제로는 아니라고 함)

이곳에 서면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끝없이 넘실거려 아득해지고 ,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시드니 항과 시드니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너무 아름다운 곳에서는 자살 충동이 일어난다고 하던가?

이곳은 일명 자살바위라고도 한단다.

호주 개척시대(영국의 죄수를 보냄)에 힘든 노동과 가난함, 고독에 절망한 죄수들이 몸을 던졌다고 하며 지금도 자살의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1년에 15~20명 정도?)

그래서인지 사고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표시판이 자주 보였다.

 

우리 교민이 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세계자연유산 중의 하나이며 호주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블루마운틴으로 갔다.

블루마운틴은 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칼립투스 잎에 포함된 유액이 강한 태양 빛에 반사되어 푸른 안개처럼 보이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 불린단다.

 

블루마운틴(1,014m)의 웅장한 풍채를 조망할 수 있는 '에코 포인트'를 가기 위하여 과거 석탄 탄광레일을 개조한 궤도 열차와  케이블카를 탔다.

궤도열차는 52도의 경사를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며 (250m) 사람들을 이동을 시키는데, 몸으로 느끼는 경사도는 90도에 가깝다. 

처음 타는 순간에는 좀 무서워서 "아~~악!"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손잡이를 꽉 잡기도 하지만 너무 짧은 순간에 끝나 버린다.

'에코 포인트'는 웅장한 블루마운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원주민의 슬픈 전설이 있는 블루마운틴 명물인 세자매봉도 바로 눈앞에 있다.

 

블루마운틴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호주는 우리나라 남한의 약 78배나 되고, 인구는 약 2,100만 명으로 흩어지면 어디에 있는 지 찾기고 힘들 것 같은 넓은 땅 덩어리인데 이렇게 한 곳에 몰리는 것을 보면 명소는 명소인가 보았다.

 

호주는 비가 자주 온다는데 블루마운틴을 감상하기에 완벽한 날씨이었다.

우리 일행 중에 오는 비도 물리칠 만한 기가  센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고 가이드가 농담을 했다.

그게 혹시 나? ㅎ~

 

관광을 끝내고 피곤이 밀려와 얼른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 뿐인데  호텔 방 카드가 문제가 생겼다.

아침은 입국장에서 신경을 쓰고,  방 카드까지 속을 썩이다니?

안내에서 사람이 와서 해결하고 들어가니 그래도 여태껏 숙소 중 제일 나았고, 앞으로 계속 3일 연박을 하는 곳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애정이 생기더라.

 

 

 

 

뉴질랜드를 떠나며...

크라이스트 공항에서 붉은 아침을 맞이했다

 

 

본다이 비치

경관이 아름답고 , 서핑의 명소이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라고 한다.

운이 좋으면 누드족도 볼 수 있다고...

 

 

서핑하러 가는 팀을 포착 

 

 

알코올 금지 안내문

 

 

자유로운 해변풍경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요

 

 

갭팍(Gap Park)

사진이 작게 나와서 보이지 않으나  경고문에 우리말로 '주의' 표시도 있다.

 

 

시드니 항이 잔잔할 수 있는 것은 여기에서 큰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란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촬영지라고도 하고, 아니라고도 하는 아리송한 일명 자살 바위

 

 

 

 시드니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시드니 항에 떠 있는 요트들

좋은 요트 소유가  부의 척도란다

 

 

 

블루마운틴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들(입구)

 

 

케이블카를  타기 위하여 기다리는 사람들 표정

 

 

과거 석탄 탄광레일을 개조한 궤도 열차

52도 각도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에코 포인트

                                               블루마운틴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전망대

 

 

 

원주민의 슬픈 전설이 있는 세자매봉

세자매가 주술에 걸려 바위가 되었다고...

아버지는 새가 되어 주술을 풀 수 있는 지팡이를 지금도 찾아다니고 있다나...

 

 

블루마운틴 이곳저곳 모습

 

 

 

 

 

 원주민이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유료)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

 

 

호주 원주민이 디저리두(Didgeridoo)라는 전통악기를 불고 있다 

 

 

블루마운틴을 다녀오며 본 산불 난 흔적

호주는 자연적으로 산불이 자주 난다고 한다.

비가 수시로 오기 때문에 진화작업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고...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해넘이

태양열을 이용해 밤에 조형물 전깃불을 켠다고 한다

 

 

                                                                       망고는 잠자기 전 간식

조금 농익은 것을 샀더니 아주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