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뉴질랜드, 호주 여행이야기(다섯째날)

서희 . 2012. 1. 8. 15:41

 

<뉴질랜드/ 남섬여행 다섯째날(12.26) : 퀸스타운-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으로 이동(테아나우 호수, 거울호수, 호머터널)- 밀포드사운드-퀸스타운>

 

 

오늘의 일정도 빡빡하여 4시부터 움직였다.

잠자리가 달라져서 밤에 몇 번씩 깨다보니 머리는 늘 맑지 못하지만 그래도 반사적으로 움직인다.

2시간 여 달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테아나우 호수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가졌다.

아침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호수에서 보트도 타고 하는 모양인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스산하니 갈매기만 아침을 열고 있었다.

 

남섬 여행 최종 목적지인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 내에 있는 밀포드사운드를 가기 위하여 다시 달려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흥분되기 시작했다.

과연 세계 자연 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황홀한 풍경이 이어졌다.

도로 양편 풍경을 말하자면 정글처럼  빽빽한 숲하며 가파르고 험함 산세가 원시림 그 자체였다.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지역 중의 하나로 습기가 많아 양치류가 잘 자란다고 한다.

나무마다 이끼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때로는 이끼들이 나무를 죽게도 한단다.

또한 어느 계절이든 기후가 급변하여 약천후가 되거나 아주 화창한 날이 되기도 하므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곳이란다.

우리의 날은 눈부신 화창한 날이었다.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꼭 나쁜 경우는 아닌 듯하다.

그 나름대로 깎아질 듯 한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수가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가니 '반지의 제왕' 촬영지라는 멀리 설산이 보이는 넓은 평원이 펼쳐졌다.

확 트인 풍경을 사진기에  담느라고 모두 열중했는데 멋진 모습이 생각보다  사진에는 그리 잘 표현되지 않았다.

 

또 한번 황홀경에 빠진 곳은 청아한 맑은 수면에 거울처럼 주변의 풍경을 비추는 '거울호수' 이었다.

호수는 주변의 설산, 나무, 루핀 꽃밭 , 하늘 등을 실체의 모습보다 더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꼭 요정이 살 것만 같은 풍경들...

가이드는 갈 길이 바쁘다고 재촉하고 떨어지지 않는 아쉬운  발길...

 

또 한 번 신이 났다.

그야말로 완전한 U자 모양의 계곡이 신기하고 멋들어지게  펼쳐졌다.

땅에는 꽃이 피어 있고, 산에는 눈이, 빙하는 녹아 졸졸 계곡물을 만들고...

그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면 오래 산다기에 천년만년 살려고 페트병에 1병 담았다.

 

다음은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유일한 길인 서던알프스산맥을 넘는 호머터널을 통과하여야 했다.

호머터널은 약 1.2km 로 1930년에 호머라는 사람이 착공하여 20 여년 걸려 완공하였다고 한다.

폭발물이나 기계 장치를 동원하지 않고, 오로지 인력으로만 돌을 깨서 만들어낸 터널이라 더욱 의미가 크단다.

터널은 좁고 낮게 최소한의 공간만을 파내서 만들었기에 일방통행으로 신호에 의해 통과되기 때문에 입구에서 약간의 지체가 되었다.

터널 안은 불빛 없이 깜깜하여 꼭 무더질 것 같은 느낌으로 잠시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터널을 통과하여 내려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길로 곧 곤두박질 칠 것 같은 위험천만하였지만 보기에는 장관이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1만 2년 전 빙하에 형성되어 태고적 웅장한 원시림 모습을 간직한 밀포드사운드에 도착을 했다.

밀포드사운드는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주변에 있는 높은 산들이  1,000m이상 수직에 가깝게 잘려나가 그 골짜기에 바닷물이 채워져 형성된 협곡(피오르드 지형)이다.

18세기에 남섬을 탐험하던 쿡선장이 밀포드사운드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만큼 이곳은 바람이 세고  입구가 좁은 지형으로 숨겨진 곳이었는데,  20세기에 들어 알려지면서 지금은 연간 25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자 마자 선상에서 점심을 주었는데 먹다가 좋은 경지 다 놓칠까봐 조바심이 났다.

밀포드사운드는 선착장에서 태즈먼 해의 데일 포인트까지 15km에 달하며 양쪽으로 1,200m이상 솟아 있는 절벽에 둘러싸여 있어 그 웅장함이 굉장했다.

또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주교가 쓰고 있는 마이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1,692m의 마이터 봉이 있고.  코끼리 머리를 닮은 엘리펀트 봉( 1,517m), 웅크린 사자를 닮은 라이언 봉 (1,302m) 등이 있다.

바다에 접한 부근에서는 바다표범, 펭귄, 돌고래 등이 자주 출현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물개 밖에 보지 못했다.

 

선상은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우리의 국력이 커졌나?

페는 김치가 있고, 배에서는 한국말 안내가 나왔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다 보니 그럴 것이다.

스털링 폭포(155m) 앞에서는 낙하 하는 빙하 폭포수를 직접 맞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내가 누구냐? 온 몸으로 맞고 나니 물방울이 렌즈에 튀어 카메라가 문제더라.

 

1시간 30분의 크루즈를 마치고  퀸스타운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운전기사와 잠시 대화를 했는데,

운행 중 자주 휴식시간을 주는 이유가  화장실 사용 등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 줄만 알았더니 뉴질랜드에서는 기사를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손님의 안전을 위해 기사의 정기적인 휴식과 제한속도 유지, 차 안에서 음식물 섭취 제한,  7시까지는 차량운행 완료 등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 지키지 않아 벌점이 쌓이면 바로 면허정지란다.

그리고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서던알프스산맥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내는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퀸스타운으로 돌아왔다.  

웅대한 천혜의 자원을 가진 나라, 물론 부러웠다.

하지만 자연을 잘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 사람을 존중하려는 노력들이 크게 마음에 닿는 날이었다. 

 

내일의 여정이 기다려진다.

번지점프는 하지 못하더라도 제트보트는 꼭 타리라~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크다는 테아우나 호수

너무 이른 아침이라 바람이 차고 갈매기만 아침을 열고 있다.

 

 

 

피오르드랜드 공원은 1,000m가 넘는 절벽으로 쌓여 있는 좁은 길인데

갑자기 넓은 평지가 나타났다.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

 

 

'거울호수'

호수는 주변의 설산, 나무, 루핀 꽃밭 , 하늘 등을 실체의 모습보다 더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꼭 요정이 살 것만 같은 풍경들...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U자 모양의 계곡

땅에는 꽃이 피어 있고, 산에는 눈이, 빙하는 녹아 졸졸 계곡물을 만들고...

 

 

너도 나도 빙하물을 담느라고 여념이 없다.

이 물을 마시면 천년만년 살지어다.

 

 

산에 있는 눈은 산이 높아 녹지 않았겠지만

 

 

발밑에도 눈이 그대로이다. 지금은 꽃피는 여름 아닌가?

 

 

호머터널을 빠져나간 후의 절경

위험천만한 내리막 길

 

 

1만 2 천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밀포드사운드 모습

선착상에서 태즈먼 해의 데일 포인트까지 약 15km를 유람선으로 1시간 30분 간 관람

 

 

       양쪽으로 1,200m이상 솟아 있는 수직 절벽에 둘러 쌓여 있다.

 

 

아이가  귀여워서 담았다,  아이를 안은 사람은 아빠인지 할아버지인지 영 모르겠더라

 

 

협곡은 신비함을 보이며 이리저리 굽여져 있다.

 

 

 

바다가 가까워지는 곳에 물개가 햇빛 쏘이기를 하고 있다.

 

 

 

태즈먼 해의 데일 포인트에서 유람선은 왔던 길을 돌아오고...계속 4박 5 일 더 가면 호주가 나온단다.

 

155M의 스털링 폭포

 

 

날씨가 좋아 수량이 그래도 적은 편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온 절벽에서  수많은 작은 폭포수 줄기가 흐른다니 그 또한 장관이란다.

 

 

밀포드사운드 유람 의 하이라이트,  스털링 폭포수를 직접 맞기다.

 

 

이렇게 밀포드사운드는 태고적 신비함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기사님의 자동차 운행 기록지

 

 

 

몇 시간 달리고는 꼭 휴식시간을 갖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단다. 

 

 

기록을 증명하는 바퀴에 달린 타코미터

 

 

와카티푸 호수를 눈에 담으며 퀸스타운으로 귀환

 

 

저 호수 가장 깊은 곳은 400m가 넘는단다.

 

 

차 안에서 한 가족 7명이 나와서 저렇게 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