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뉴질랜드, 호주 여행이야기(셋째날)

서희 . 2012. 1. 4. 19:10

 

<뉴질랜드/북섬여행 셋째날(12.24): 로토루아 호수 - 레드우드수목원- 아그로돔 농장 -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포토후 간헐천)- 오크랜드>

 

 

5에 모닝콜이 울렸다.

피곤은 한데 잠자리가 불편한 지 몇 번을 깼더니 몸은 무겁고 정신이 몽롱했다.

 

아침에 잠깐 밖에 나가보니 한 여름인데도 바람이 불고 추워서 올 때 입은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빙하 녹은 물인 로토루아 호수에서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바람이 차서  잠이 확실히 깼다.

뉴질랜드 날씨는 하루에 4계절의 날씨를 보인다고 하더니 정말인 것 같았다.

 

아름드리 붉은 나무들로 빽빽한 레드우드수목원에서 산림욕을 갖는 시간이 있었는데, 30분만 준다니 양에 차지 않았다.

바닥은 폭신폭신하여 걷기에 그만이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키 큰 아름드리 적목들, 그리고 고사리나무들...상쾌한 숲의 향기에 마냥 오래 머물고 싶었다.

또한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에서 다시 나무가 자란 특이한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뉴질랜드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한 아그로돔 농장을 방문하여 트랙터를 타고 농장을 둘러보고 양, 알파카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했다.

요 녀석들은 원래 풀을 먹어야 하는데 , 사람들이 준비한 사료 먹이를 주니 그 맛에 반해 사람주위를 떠나지 않고 친근감을 보였다.

양들은 아랫니가 없어서 사람을 물지 못한다고 하는 데도 가까이 하기에 조심스러웠다.

뉴질랜드 소나 양들은 모두 방목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없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풀밭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양들이 겨울에는 서로 떨어져 살다가 여름이 되면 붙어사는 이유가 털의 통기성이 좋아  붙어있으면 시원하다고 한다. 우리는 순하게  생긴 녀석들이 못된 성질을 가진 줄 알아지  않았던가?

 

다음은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에 가서 원주민 마오리족의 생활상과 어제 밤에 숙소에서 보였던 포토후 간헐천도 둘러보며 처음 보는 간헐천을 신기해 했다.

1시간 마다 30m 정도의 연기와  뜨거운 물줄기를 분출한다고 한다. 

난 신기하여 황홀한데  미국 옐로우스톤 간헐천을 먼저 다녀 온 사람은 시시하다고 했다.

거긴 300~500m의 물줄기를 뿜는다고 하니 그렇기도 하겠다.

여행도 하는 순서가 있다고 하더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했다. 앞으로 참고하여야 할 점이다.

 

복잡한 의식을 치루고 들어간 마오리 민속춤 관람은 비교적 단조로웠다.

공연 도중 그들은 '포 카페 카레 '라는 우리가  즐겨 부르는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시작하는 '연가' 를 불렀다, 

알고 보니 마오리족의 전통음악이었던 것이다.

6.25 때 참전한 뉴질랜드 군인들이 불렀던 것을 우리도 즐겨 불렸던 것이다.

점심 식사는 마오리족 전통조리 방법인 항이 음식을 먹었는데 담백하며 제법 맛이 좋았다.

항이는 지열로 익힌다는 뜻으로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쌓은 다음 돌을 올려놓고 불을 지펴 그 위에 채소나 고기를 올려놓고 뚜껑을 덮고 오랜 시간 익히는 방법이란다.

 

로토루아는 이제 안녕이다.

다시 내일 남섬으로 가기 위하여 3시간 거리인 오크랜드로 달렸다.

뉴질랜드에 지진이 왔다는데 괜찮으냐고 딸한테 문자가 왔다.

음~ 내일 갈 크라이스트처치에 5.6 강도의 지진이 온 모양이었다.

지진지역에 여행을 오다니 또 으스스해졌다. 

 

오크랜드에 도착하여 시내  고급주택이 많은 아름다운 해안공원 미션베이와 마이클 조셉 세비지 수상기념공원에 갔다.

마이클 수상은 오늘날 뉴질랜드 복지제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연금제도, 무료의료혜택 등의 기초를 잡은 사람이란다.

이 공원에서 넓은 잔디를 보며 가슴이 딱 터지는 느낌을 받았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뜨는 장면과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근데 사실은 그곳이 아니란다.

미션베이 해안은 가로수가 예쁜 길이었다.

포후투카와나무에  (일명 크리스마스트리나무) 빨간 꽃이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핀다고 하여 그리 불린다는데 내게는 참 인상적이고 예뻤다.

 

한국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나라 술이 모두 있었다.

음식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식당에서 보는 반찬 그대로이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타국인지 분간이 힘들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도대체 이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우리나라가 너무 요란스러웠던 모양이다.

 

10시30분인데도 백야현상으로 대낮처럼 환해서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내일은 남섬으로 떠나기 위해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4시에 모닝콜이 울릴 것이다. 

자야 하는데 밖이 대낮처럼 밝아서 잠이 안 온다.

 

 

 

 

 

이른 아침 로토루아 호수

얼마나 춥던지 여름이 아니라  완전 겨울 날씨였다.

 

 

 

뉴질랜드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한 아그로돔 농장 방문

 트랙터를 타고 이동

 

 

그늘을 찾아 모인 양들

 

 

양에게 모이주기 체험

풀만 뜻던 양, 알파카들은 사료먹이 맛을 아는 지라 사람들 주변을 맴돌았다.

 

 

트랙터가 사람들을 싣고 떠나자 아쉬워하며 뒤를 따라오는 모습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 입구 

 

 

가까이서 본 포토후 간헐천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마을 입구에 있는 상직적인 조각상

혀를 낼름하는 표정으로 적에게 위협하는 표정이다.

 

 

마오리족  가옥

 

 

마오리족 부엌

 

 

마오리 민속춤 공연을 보기 위한 의식 절차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마오리족의  허락을 기다리는 중

 

 

손님의 대표가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저 나뭇잎을 밟으면 전투를 신청하는 것이고, 주워들으면 친구로 받아드린다는 뜻

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허락을 받고 들어가는 중

 

 

환영 인사

 

 

민속춤 공연

가이드가 사진을 찍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다른 팀들은 찍고 있어서  급하게 따라 누르다가 사진이 엉망으로 되었다.

 

 

민속촌 안에서 점심으로 항이 음식을 먹었다. 단백하고 맛이 좋았다.  옥수수만 빼고...

항이는 지열로 익힌 음식이라는 뜻이란다.

 

 

레드우드수목원

아름드리 적목 및 고사리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걷기에 얼마나 폭신거리는 지... 기분은 얼마나 상쾌한지...

 

     

 

 

뿌리가 뽑힌 나무 줄기에서 또 다른 나무가 자란 모습이 특이했다.

이 곳은 적절한 습도와 온도로 나무가 무척 빨리 자란단다.

 

 

마이클 조셉 세비지 수상기념공원

언덕에 자리한 깨끗하고 드넓은 잔디공원은 바다와 오클랜드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햐! 고마운 갈매기!  찰나에 나타나 사진을 빛내주었다.

 

 

포후투카와나무에  (일명 크리스마스트리나무) 빨간 꽃이 화려하다.

 

 

넓은  공간에 잔디가 쫙~ 

가슴이 탁 트이며 뜀박질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미션베이 해안공원

우리들은 추워서 몸을 움추리는데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