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언제이었던가?
20살쯤이었을 거야.
어떤 이에게 편지로 사랑 고백을 해놓고
그래도 나름으로 자존심을 남기려고
'내 뜻을 받아주려면 몇 날 며칠에 연락을 하고,
그도 저도 싫으면 연락을 안주어도 좋다' 는 표현을 했다.
그냥 내 마음을 전했을 뿐 커다란 기대는 없었는데,
정해 준 날 하루 전에 연락을 받았을 때의
가슴 방방이질이며 가슴 벅참이 지금까지 아련하고 참 좋다.
살면서...
그런 기쁨의 순간이 몇 번은 더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모두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오늘 아침
아주 작은 기쁨의 순간이 있었다.
지난 10월 1일에 헤이리 판페스티발 사진대회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다.
사진에 완전 초보인지라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냥 나들이 겸 갔다가 찍게 되었다.
별로 관심과 기대가 없었으므로
홈페이지에 업로드 시키라는 시간도 넘겼고,
보정 가능하다고 했는데도
나들이에서 너무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보정할 시간이 없어
보정 없이 급하게 그냥 올려놓고 잊고 살았다.
그리고 발표일이 하루 지난 오늘 아침
갑자기 생각이 나서 헛일 삼아 입상자 명단을 보니
하하하 , 경사 났구나!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입상자 명단에 떡 하니 있었다.
그날 보니
전문적으로 찍어보겠다고 소품이며 모델을 데리고 온 사람도 보였고,
사진 동호회에서도 왔다.
사진기도 내 것은 그들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었다.
사실 그날 내 장비에 약간은 기가 죽어 좀 나은 것은 장만하고 싶었다.
하하하, 그런 내 사진이?
암튼 기분이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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