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왼쪽 어깨가 올리지 못할 정도로 아플 때가 있었다.
"몸이 성한 곳이 없구나!"
이번에는 어깨가 고장이 났나보다...
손 볼 곳이 너무 많아 이 정도 문제가 생겼다고 병원으로 직행하지는 않는다.
너무 아프면 책상에 적외선치료기를 어깨 방향으로 맞춰놓고 일을 했다.
그리고 팔을 움직일 때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뿐...
나에 대한 보상으로 언제부턴지 마사지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 동안 하다가 끊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아니... 어쩌면 큰 이유는 마사지 샵의 상술에 화가 났을 거야...
하긴... 뭐 이유도 정확히 잘 생각이 나지도 않네.
문제는
원래 몸치장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거든...
한 2~3년 끊었나?
요즘 내 기억은 거의 정확한 것이 없어.
스멀스멀 내 총기가 빠져나가고 있거든...
어느 날 거울 속의 나는
지치고 힘든 모습에다 잡티가... 에라, 솔직하게 말하자!
검은 기미가 보이는 거야.
그것도 커다란 것이 몇 개나...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닐 진데 새삼스럽게 놀랐다.
젊은 시절 피부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한 탓이겠지.
화장도 제대로 안 했고, 태양도 마구 받고 다녔다.
정신이 번쩍 들은 후 다시 마사지 샵을 찾았다.
이 집은 특수 맛사지를 하지 않는 데도 얼굴, 목, 양팔, 등... 꼬리뼈까지 해준다.
얼굴과 목은 부드러운 피부마사지를 하고,
팔과 등은 뼈까지 마찰시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며칠간 온 몸이 무지 아팠으나 안 하던 마사지 때문이란 것을 감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감에 몸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분명 그런 줄 알았다.
내 체럭보다 늘 과부하로 업무량에 힘들어 했다.
일상은 조금 더하거나 덜하긴 했어도 온 몸 여기저기 늘 쑤시고 아팠다.
어깨가 안 올라가도... 그래서 한 손으로 받치고 올려야 함에도
'내 몸이 힘들어서 이 곳도 탈이 난 모양이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야
오늘 아주 대 발견을 한 거야.
어깨가 안 올라가게 아픈 것은 마사지의 후유증이었다.
이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내심 어깨 관절이 왕창 못쓰게 된 줄 알았거든...
요즘 내 컨디션은 최고로 좋은 편이다.
긴 휴가로 충분한 휴식 중이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왼쪽 어깨가 아파 오른 손으로 받치고 올리지 않으면 올라가지를 않았다.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
난 어제 마사지를 다녀왔다!
맹추가 근 6개월 만에 아픈 이유를 알아내곤 오묘한 기쁨을 맛본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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