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상큼할 것 같아요(원태연)

서희 . 2011. 5. 25. 18:35

 

몇 년 전에

지금보다 한참 싱그로울 때

카페라는 곳을 처음 알았을 때였을 거야.

 

오메~ 이런 세상도 있구나?

또 다른 열린 세상에 감탄을 했어도

늘 눈으로 왔다갔다만 했다.

이름하여 카페지기가 젤 싫어한다는 눈팅족이었다.

 

헌데 오늘

등급도 젤 아래로 처진 어느 카페에서

내가 올린 글을 발견하고는

나 같지 않은 나를 발견하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본다.

 

 그 때는(2006.2.7)

시 제목처럼  내가 제법 상큼했는걸!... ㅎ~


 

 

<상큼할 것 같아요>

           
              원태연

3시에 전화 하려거든
4시에 하겠다 해 주세요
기다리는 설레임도 좋지만
생각없이 받은 전화에서
당신의 음성이 들려오면
너무너무 상큼할 것 같아요


친구들과 만나려거든
내가 잘 가는 동네에서
약속하세요
한번쯤은 우연히 만나
이건 운명이예요 하고 억지부려
하루종일 쫑알거리며
내 마음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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