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자들...

서희 . 2011. 3. 13. 19:59

 

직장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이미 3시간 여 수다를 떤 후인데 ,

한 분이 집에 가서 차나 마시자며 초대를 하여 자그마치 14명이 이동을 했다.

 

초대한  분은 연세도 있으시지만

우리의 대부분이 살림과 양육으로 힘든 직장생활을 했던 반면

결혼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사람을 집에 상주시키며 

좀 여유로운 생활을 하신 분이다.

 

집에 도착하여 나는 내 생애에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여러 사람 속에 끼어 행하고 말았는데...

다수의 힘은 막강했다.

 

아주 날 잡아 쳐들어간 사람들처럼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하는데

눈으로 보는 차원이 아니라

방방마다 살림마다 들었다 놨다, 열었다 닫았다...

 

난 다른 집에 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가더라도 안방 문이 열려있어도

들여다보면 실례라도 되는 것 같아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집안 살림을 완전히 검렬하고 점령에 들어간 

오늘의 일들이 내게는 사건이라면 사건인 셈이다.

그런데 주인도 그리 기분 상해하지 않고 품위 있게 웃기만 하였다.

 

집안은 완벽하게 정리되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았다. 

몇명이 선두가 되어 마냥 신기한 나라에 온 것처럼

감탄을 연발하면서 하하 호호 호들갑을 떤다.

 

다들 살만큼 사는 사람들인데도 그러는 걸 보니

아마도 주인장의 기분을 맞추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적응이 잘 안 되는 행동들을 보면서 난 계속 머쓱했다. 

 

소파가 너무 특이해 눈에 들어왔다.

가격대와 어디 제품인지 물어보니 웃기만 하고 대답을 안 한다.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다 국내 생산품이 아닌 듯...

 

눈만 잔뜩 버리고 집에 오니

잘 살아오던 내집이 갑자기 좁아 보이고,

집안 살림이 얼마나 구질거려 보이는지?

그리고

그 특이한 소파는 왜 자꾸 눈에 아물거리는지?

 

호호호~

나도 여자 맞는 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