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겨울에 동해에 가시려거든...

서희 . 2011. 3. 1. 22:58

 

오늘 뉴스에서 대관령에서 21중 추돌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눈이 오고 안개가 짙었단다.

 

영동지역이 겨울에 얼마나 위험한 지를 2일전 일요일에 실감을 했다.

얼마나 길었던 하루였던지...

 

속초에서 1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처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계령에 올라서니 진눈개비가 되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잠깐사이 눈이 되었다.

월동준비가 되지 않아 차가 미끄러져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하고

돌아서 내려오다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며 탁월한 선택방법을 물어보았다.

미시령 아니면 고속도로로 가라고 했다.

미시령은 눈이 오면 제일 먼저 제설작업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시령터널은 유료터널이라 당연할 것 같았기에 그 길로 들어섰다.

 

그것이 그토록 긴 하루를 만들 줄이야...

미시령을 조금 오르니 완전 폭설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오는 대로 쌓였다.

도저히 오를 수가 없었다.

앞차들도  비상등을 켜고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 견인차를 불렸는데 ...3시간 만에  어둑어둑한 7시에  왔다.

사고에 사고가 줄을 이어 그랬다고 한다.

그래도 늦게라도 와준 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내심 미시령에서 밤을 샐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도 없지 않았었다.

눈이 얼마나 쉬지 않고 세차게 내리는지 10분마다  차의 눈을 떨어내도

금방 몇cm씩 쌓였다.

 

시내까지 견인당해 체인을 샀다.

고속도로를 타려면 강릉까지 가야하기에  다시 한 번 한계령을 시도하였는데

그곳은 제설이 제법 잘되어 위험은 해도 간신히 내려왔다.

미시령은 제설이 잘 될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늦장 대응하는 것을 보았다.

교통통제도 너무 늦게 이루어지고...

 

얘기가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으랴...

홍천에 오니 거기부터는 비가  왔나 보았다. 

체인을 풀려고 보니 어떻게 풀 줄을 모르는 거라...

눈이 몇 날만 날려도 차 운행을 안 하던 사람이니...

진짜로 난감하였다.

할 수 없이... 진짜로 할 수 없이 서비스를 다시 신청하니

그런 일로는 출동할 수 없단다.

 

밤은 깊어지는 데 그러다가 1시간이 또 그냥 지나가 버렸다.

비장한 결심을 했다.

방법이 없으니 뒷일은 그때 생각하고 다시 서비스를 신청했다.

타이어가 터졌다고...

한 30분 만에 왔다보다.

 

아...

지치고 힘든 하루여~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한 귀가가 새벽 3시 반에 끝났다.

하루가 이렇게 길어서야...

 

겨울에 동해에 가시려거든... 월동장비 꼭 준비하세요~~~

 

 

 

 

 

 

                                              미시령에서 3시간이나 고립되어   

                           견인차로 견인되어 체인 파는 집앞에 내려진 몰골

                                               

                                                      하지만     

                                 14시간 이상 우리와 함께 애쓰던 투사!

 

 

 

'아름다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애에 가장 젖은 날  (0) 2011.07.19
상큼할 것 같아요(원태연)  (0) 2011.05.25
아카시아 꽃향기   (0) 2011.05.25
여자들...  (0) 2011.03.13
나이 먹음을 인정한 한가지 중... 긴 머리여 안녕~   (0)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