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기르던 긴 머리를 짧게 자르려고 마음먹었다.
나이에 비해 긴 머리가 보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이다.
40살이 넘으면 귀가 보이는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울리지도 않게 너무 오래 고집했나 싶었다,
내가 젊었을 때 긴 머리를 했던 지금 내 나이쯤의 사람들에게 느꼈던 점은
'나이 들면 긴 머리가 안 어울리는 구나...' 이었다.
그래놓고 ...
결심을 하기 전 그래도 미련이 남아
며칠 전부터 이사람 저사람에게 내 긴 머리의 품평을 들었다.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였는지 모르겠으나 괜찮다고...
아니 좀 더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참고로만 들었다.
미용실을 가기 전
긴 머리와 짧은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시는
긴 머리는
안되겠지?
5년 전 ...
짧았던 머리를 끈기로 참아가며 길렀던 사연도 이제는 묻기로 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짧게 잘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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