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이는

삼악산 얼음 밑 물소리를 듣던 날

서희 . 2011. 1. 24. 01:57

 

 

삼악산은 이상한 징크스의 산이다.

3번을 갔으나 멀쩡하던 날에도 입구에서 갑자기 비를 만나  오르지 못하고

4번째 도전하여 겨우 만날 수 있었다.

 

등선폭포로 오르는 들머리는 신기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진다.

거대한 차돌바위의 쪼개진 틈 사이에 갇힌 까닭이다.

계곡에서 절벽의 끝을 바라보면  까마득하다.

 

약 70도 정도의 계단을 지나면 산은 그리 험하지 않다.

계곡물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예쁜 산이다.

 

오늘은 눈을 만났다.

입구에 도착하니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더니 산행 내내 내렸다.

움직이는 눈사람이 되어 하얀 세상을 고요하게 만끽했다.

 

계곡물은 꽁꽁 얼어 크게 소리 내지 못했다.

문득 설움을 참아내는 울음이 저런 소린가 싶었다.

얼음 밑으로 나는 소리... 깊은 곳에서의 울림

 

눈 내리는 소리도 아니고, 새소리도 아닌

얼음 밑 물소리에 내 마음을 한참을 뺏기고 말았다.

 

 

 

 

 

 

                                                                                                             

 

 

 

 

 

 

 

 

 

 

 

 

          5억7천만년 전에서 25억년 전에 퇴적된 

        규암층이지각운동으로 절리(암석의 나란한

        결)이 갈라져 만들어진 협곡이란다

 

 

 

 

 

 

 

 

 

 

 

 

 

                              

 

 

 

 

 

 

 

 

 

 

 

 

 

 

 

 

 

 

 아래에서 고개를 들면

 아득히 보이는 협곡의 가장 윗부분...

 나무와  해님이 아스라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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