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음을 잡고 동무랑 굳게 약속이 있었다. 한날한시에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새끼손가락만 걸지 않았을 뿐 서로에게 충분히 전달되어 결행만 하면 되었었다. 정작 날짜가 다가오니 그 동무는 여러 이유를 대면서 1년만 더 하자고 꼬드겼다. 처음엔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난 1년 전부터 업무.. 아름다운 2015.12.08
믹스커피 중독 아침에 커피를 한잔 마셨음에도 점심 식사 후 또 주전자 스위치를 누르는 나를 발견했다. 거기서 멈춰야 했는데, 멈추지 못했다. 의지박약이다. 언제부터 믹스커피에 나를 의지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꾸 살이 올라 끊어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한국인의 입맛에 커피, 크림 , 설탕의 비율.. 아름다운 2015.11.12
24년만의 해후 24년 전 내가 그때는 얼마나 고왔을까? 그녀들도 무척 고왔었다. 얼굴에 복숭아털처럼 솜털이 보송보송했었지... 4년여 정을 나누며 잘 지내다가 직장이동으로 서로 뿔뿔이 헤어진 후 각자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았다. 지금처럼 핸드폰이 있지도 않았고, 누가 먼저 뭉치자고 하지도 않은 무.. 아름다운 2015.10.26
엉망진창이었던 날들... 한동안 글을 놓았다. 아니 머리 굴리는 것을 멈춰버렸다. 닥친 것 해결하기도 버거웠기에 그저 숨만 할딱이며 견뎌낸 것 같다. 1월 8일부터 치과 치료를 시작하여 1주일에 1~2회를 자그마치 9개월을 다녔다. 하루에 길게는 4시간, 짧게는 1시간 반 정도 머물러 입을 있는 대로 벌려야 했고, .. 아름다운 2015.10.26
휴일! 쉬고 싶다고요. 단풍 구경 가느라고 도로가 막힌다고, 어느 산이 장관이고 ... 뉴스에 연일 나와도 그냥 흘려 들린다. 내가 깊은 병에 걸린 탓이다. 무얼 봐도 별 감흥이 안 온다. 감탄사의 오버쟁이가 이렇게 되었다. 가자 커니 싫다 커니 한 10번은 말이 오갔나 보다. 휴일 이틀 중 하루는 내 시간이어야 .. 아름다운 2014.10.27
생각만 해도 민망한... 하지만 솔직한 이야기 큰 아이 갓난쟁이일 때 초보엄마는 참으로 힘들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보육시설도 흔하지 않았고, 친정이고 시댁이고 자원이 되질 못했다. 밤에 잠을 설쳐 몸은 무겁고, 우는 아이 떼어놓고 출근하려면 마음은 짠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퇴근하기 무섭게 스킨십 한다고 아이 들쳐 업고 집.. 아름다운 2014.10.24
남산 벚꽃 길 여의도 벚꽃 축제를 하던 날 남산 벚꽃을 찾았다. 몸 컨디션이 별로들이라 오를 때는 순환버스를 이용하고 쉬엄쉬엄, 노닥노닥, 벚꽃 길을 한 없이 즐기며 남산도서관 쪽으로 내려왔다. 오르내리는 사람 표정들이 모두 환하다. 꽃처럼 활짝 피어 남산골에 머물렀다. 조금 이른 듯한 꽃송.. 아름다운 2014.04.09
친절하고 정직함에 감동 오후 5-6시 사이에 택배가 도착한다고 문자가 왔다. 이 택배가 무엇인가 하면 참으로 기가 막히고, 감사한 물건인 것이다. 약 2주 전 드라이브 겸 얼음 꽁꽁 언 산정호수에 갔었다. 떠날 때는 멀쩡하던 하늘에서 눈이 바람을 타고 제법 흩날렸고 , 도심과는 다르게 매운 날씨였다. 돈을 주고.. 아름다운 2014.02.21
"금보라!" 를 외치니 한 사람의 이미지에 머리의 모양이 아주 큰 영향을 주는데 늘 머리 모양이 양에 차지 않았다. 딸은 동네 싼 미용실을 이용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1달도 안되어 후루루 풀리는 머릿결 탓에 비싼 곳은 아까워서 못가겠다 10년 넘게 다니던 맘에 들던 미용실이 먼 곳으로 이사 간 후 미용실.. 아름다운 2013.12.15
달달한 으름이... 아침 시간 잠깐 향수에 젖었다. 동료가 집 옥상에서 키웠다고 으름 3개를 내 놓으며 맛을 보란다. 동료는 옥상에 화단을 근사하게 꾸며 나를 부러워하게 만든다. 온갖 꽃을 가꾸고, 간단한 먹을거리 작물을 심어 먹는다. 내가 꿈꾸는 날들이다. 어린 시절 텃밭부근에 으름 덩굴이 있었다. .. 아름다운 201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