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휴~ 불편해, 불편해~

서희 . 2020. 1. 21. 16:54

참 그게 그렇다.

자식에게 줄 때는 당연하거나 흐뭇한 마음으로 주는데,

거꾸로 받을 때는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명절에 양가에 선물을 살 생각으로 딸과 사위가 만나서 놀겸 만나자고 했다.

이 대목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얘네들도 나중에 알았을 것이고, 나도 알았다.

 

엄마, 아빠 따로 선물을 준비한다기에 내 생각으론 그냥 아빠 선물로 몰아주려고 남방 2개, 조끼, 코트를 사게 했다.

그런데 자꾸만 그냥 입어 본 코트가 잘 어울린다고 내게도 사라고 했다.

너무 비싸서 안 산다고 나중에 쎄일하면 내가 산다고 자리에서 자꾸 벗어나려고 했지만 ...

결국은 사게 되었다.

자꾸만 얘네들 지출이 맘에 걸려서 시댁 선물은 내가 산다고 했다.

며칠 전에 내가 하는 시댁 선물은 보냈는데 말이다.

 

미안하고 불편해서 딸 운동화 사주고,

사돈 두분 화장품세트와 사위 썬크림을 샀다.

결국 내 코트는 거의 내가 지출한 꼴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지출했기에 다른 얘기가 아니라

현명한 소비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같이 만나 선물을 고르니 과소비가 되더라는 얘기다.

그 과소비가 되게 한 중심에는 내가 있었고...

그냥 아빠 선물 선택할 때 코트를 빼야 했다.

내 것을 안 사려고 아빠 것을 더 추가한 것인데,

얘네들은 엄마 것도 뺄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안 써도 될 사돈네 선물을 사게 되고 말이다.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지금도 계속 이번 과소비를 보충해 줄 이벤트를 구상중이다.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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