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늘의 단상

서희 . 2018. 3. 16. 12:00



핸드폰이랑  곧 이별이 올 듯합니다.

충전도 잘 안되고, 어느 날은 배터리가 쏜살같이 소실되고 불덩이 같기도 합니다.

소비자센터를 갔는데...

오래된 사양이 낮은 제품이라 배터리가 당장은 없고 신청하고 가라고 합니다.

새 제품으로 살까하여 일단 철수했답니다.


유턴이 안 되는 곳이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나오려고 골목으로 진입을 했는데,

앞차도 같은 코스를 밟더라고요.

그러던 중 차가 잠깐 멈추더니 길가에서 기다리던 할머니 한분이 그 차에 타셨답니다.

그냥 그러는가 했지요.


근데 말입니다.

그 할머니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도 여태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할머님한테 보았습니다.

차를 부리나케 타려고 하면서도 뒤차에 눈길을 주면서 미안해하는 모습이 전달되었어요.

그 모습이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나도 길가에 서서 기다리다가 수없이 차를 탔어도

뒤차에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얼른 타려는 노력은 했지만 

미안함을 할머니처럼 표현은 못했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 중에는

누군가한테 나이 값을 대접받고 싶어 무례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른이라고 부당한 행동을 해도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른이 먼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모르긴 해도

그 할머니 댁은 화목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고 기본을 지키며 가족을 잘 이끄셨을 겻 같고,

자손들은 그 영양분으로 사회의 적재적소에서 본분을 다 할 것 같습니다.


핸드폰이 맛이 살짝 가는 바람에

아주 기분 좋은 날입니다.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





'아름다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휴~ 불편해, 불편해~  (0) 2020.01.21
힐링하기 좋은 카페  (0) 2019.10.03
오늘은 무엇이 기쁨이었나?  (0) 2016.02.11
다시 마음을 잡고  (0) 2015.12.08
믹스커피 중독  (0) 20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