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1>
집에 와서 딸에게 물었다.
비 오는 날 지하철역에 우산 넣는 비닐이 있는지?
대부분 있는데 100%는 아니라고 했다.
휴~ 다행이다.
난 내가 주위를 잘 살펴보지 못하여 저지른 일인 줄 알고 자책하였었다.
비 오는 날 모처럼 전철을 탔는데
다른 이들은 우산을 비닐봉투에 넣어 물이 흐르지 않는데
내 우산에서 흐른 물이 바닥에 흥건하여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전철을 잘 이용 안하는 편이라 비닐 씌우는 곳이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지나친 줄 알고 런닝타임 1시간 동안 계속 무안하였다.
<무안 2>
5호선 굽은다리역을 가는 길이었다.
요건 상일동행을 타야하는 걸... 몇 년 만의 이용이라 잠시 잊고 있었다.
강동역에서 마천행과 상일동행이 갈라지는데 나는 마천행을 탄 모양이었다.
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탔는데 못 보던 역이 나오기에 '아차!' 하였다.
거꾸로 와서 다시 타면서 정신을 놓고 사는 내가 민망했다.
<무안 3>
올 때 물김치를 얻었다.
무거우니 조금만 넣으라고 해서 양이 많지 않았고,
입구를 꽁꽁 매어서 전혀 염려를 안했는데
웬걸?
전철 안에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또 어찌할 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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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철을 탔을 때 체기가 있어서 인지
전철 안에서 나는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힘들었는데
나도 냄새의 주범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구나?
조심한다고 해도 나도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며 살고 있구나...
그러고 보면 딸이 엄마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면이 나은 편이네.
추운 날 20분이나 되는 거리를 치킨을 사가지고 걸어와서는
차에서 냄새를 풍기는 것은 민폐라고 했다.
난 내 새끼만 생각하고 그 먼 거리를 왜 걸었냐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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