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코로나와 동무 얘기

서희 . 2022. 8. 5. 11:52

작년 코로나가 한참 세력을 확장할 때 동무 아들의 결혼이 있었다.
청첩장에는 편의를 위하여 계좌번호도 있었지만 위험을 감수하며 가서 인사를 하고 식사는 안 하고 왔다.

그 뒤로 코로나는 더 극성을 피웠고,
동무는 인사를 하고 싶은데 바로 만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그 뒤로 좀 수그러졌을 때도 내가 여러 번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뤘다.
그게... 벌써 1년이 훅 지나 결혼한 아이가 아이를 낳아 6개월이 되었단다.

그제는 만나자는데... 또 나중에~를 외치다
할 수없이 약속을 잡았다.
딸네 손주를 보는데 딸네가 휴가를 가서 시간이 난다는 것이다.
귀한 시간 난 걸 밥 사준다는데 마음이 약해졌었다.

맨날 하는 말이 자기처럼만 주의하면 코로나 벌써 없앴다고 하더니...
와~ 이 동무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나도 나름 예방에 최선을 하는 사람인데...

알코올 스왑을 한 보따리 들고 와서 식당과 카페에서 수시로 핸드폰과 카드를 닦았다.
원래는 테이블과 의자도 닦고 앉는다는데 내 앞에서는 그렇게까진 안 했다.
뭐 본인 개인위생을 지킨다는데? 할 말은 없었다.
만남을 마무리하며 화장실에 가자고 하니 ㅎㅎ 자기는 밖에서는 화장실에 안 간단다.
뭐 나도 코로나 한참 난리 칠 때는 화장실 가는 것이 염려스러웠지만 어찌 안 갈 수가 있던가?

백화점 출입문이 얼마나 육중한가?
난 평상시 손으로 밀려고 해도 힘들더구먼
이 동무 손 안 대고 발로 확 미는데 얼마나 파워풀한 지 저만치까지 열려 나도 따라 나올 수 있었다.
체구는 작은데 힘이 장사다.

난 집에 와서 핸드폰과 카드를 알코올로 닦았다.
이건 내 방법이다.. ㅎ

그 동무 밥 못 사서 큰 숙제 못한 것처럼 마음에 걸린 것 오늘 해결되었으리~ ㅎ


전주비빕밥
맵지도 않고 삼삼하니 맛이 좋았다.

마차 라테
동백나무 어린 잎으로 만든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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