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드디어 대 폭발이다!

서희 . 2013. 3. 28. 23:27

 

 

 

내게 묻는다.

네가 이제야 폭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억울함이냐?

분노냐 ?

 

지지리 못남의 인정이냐, 부정이냐?

 

어느 분이 쓴 기행문 중 피레나 산맥을 걸으며

숙변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는 글을 읽고,

 

나의 숙변도 없애야 내가 살 텐데...를 줄곧 생각했다. 

 

그릇도 작은데 견뎌내어야 할 일에 힘겹다.

그걸 운명이라고 하던가, 팔자라고 하던가?

힘들어도 내 안에 꼭꼭 묻으며 살았다.

 

최근 몇 년은 내 삶이 최악이다.

답이 없다.

 

어제는 미친 짓을 했다.

한계를 넘어 폭발한 것이다.

물건을 처음으로 집어 던졌는데,

깨지는 소리에 요상한 쾌감이 왔다.

나중에 망가진 물건을 보니 좀 민망하기는 했다.

 

오늘은 더 미친 짓을 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될지 모르겠다.

 

어제 화 치민 것도 꾹꾹 참고 있는데

아들놈의 짓거리에 또 폭발했다.

눈앞에 잡히는 것은 모두 집어 던져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닭똥 같은 눈물?

난 그런 눈물은 눈물로 치지도 않는다.

 

난 원래 잘 울지 않는다.

뻑 하면 우는 여자들조차도 싫어한다.

 

가슴에서 밀어 올리는 울음이 하염없이 나왔다. 

이 나이에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엄마" 를 부르며

두어 시간 원 없이 흐느꼈다.

조금은 시원했다.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

 

이젠

머리가 시키는 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고픈 것 다 하고 살 거다.

 

발로 차고, 던져야 내가 살 것 같으면

그렇게라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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