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묻는다.
네가 이제야 폭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억울함이냐?
분노냐 ?
지지리 못남의 인정이냐, 부정이냐?
어느 분이 쓴 기행문 중 피레나 산맥을 걸으며
숙변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는 글을 읽고,
나의 숙변도 없애야 내가 살 텐데...를 줄곧 생각했다.
그릇도 작은데 견뎌내어야 할 일에 힘겹다.
그걸 운명이라고 하던가, 팔자라고 하던가?
힘들어도 내 안에 꼭꼭 묻으며 살았다.
최근 몇 년은 내 삶이 최악이다.
답이 없다.
어제는 미친 짓을 했다.
한계를 넘어 폭발한 것이다.
물건을 처음으로 집어 던졌는데,
깨지는 소리에 요상한 쾌감이 왔다.
나중에 망가진 물건을 보니 좀 민망하기는 했다.
오늘은 더 미친 짓을 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될지 모르겠다.
어제 화 치민 것도 꾹꾹 참고 있는데
아들놈의 짓거리에 또 폭발했다.
눈앞에 잡히는 것은 모두 집어 던져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닭똥 같은 눈물?
난 그런 눈물은 눈물로 치지도 않는다.
난 원래 잘 울지 않는다.
뻑 하면 우는 여자들조차도 싫어한다.
가슴에서 밀어 올리는 울음이 하염없이 나왔다.
이 나이에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엄마" 를 부르며
두어 시간 원 없이 흐느꼈다.
조금은 시원했다.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
이젠
머리가 시키는 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고픈 것 다 하고 살 거다.
발로 차고, 던져야 내가 살 것 같으면
그렇게라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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