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안면신경마비 치료중(2)

서희 . 2023. 5. 20. 15:01

아직 갈 길이 멀다.

처음엔... 한 달이면  될 줄 알았지?...
오늘이 한 달째인데 택도 없다.
의사샘은 처음부터 서너 달을 말했지만
그건 남의 경우일 거라고...   ㅎ

매일 마비 부위에 20개도 넘는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한다.
그래도 처음보단 마비가 약간 풀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눈도 아직 덜 감기고, 입꼬리도 처음보단 덜하지만 누가 봐도 안면마비 환자다.
의사 선생님은 정상과 비교하지 말고 처음 모습과 비교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장기전으로 내심 생각은 했지만  회복이 더디게  되니 때론 초조하고 우울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방법이 없으니 스스로 추스르길 반복 중이다.

그래,  처음을 생각해 보자.
눈이 안 감겨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물이 있는 대로 눈으로 들어가고...
얼마나 쓰리던지...
세수는 두 손으로 하는 건 언감생심.
애기 세수시키듯이 한 손에 물을 묻혀 위에서 아래로 살살 쓸어내리고...
입은 밥 흘리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양치할 때 입안에 물을 담지를 못해 줄줄 새고...

그래도 지금은 꿈쩍 안 하던 안면 근육에 약간의 볼우물도 만든다.
다만 더디게 더디게 회복된다는 거지.

한 때는 조금 더 예뻤더라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까? 를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 지경이 되어보니 다 필요 없는 생각이고,
우리 몸이 신체 기능을 제대로 하면 무조건 행복한 것이라는 걸 느꼈다.
회복되면 내 모습을 겁나 사랑하련다 .
정말로~~~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설픈 취미생활  (16) 2023.11.14
유쾌한 사람이 좋아~  (55) 2023.05.31
가죽 파우치 첫 작품  (16) 2023.05.03
안면신경마비 치료중(1)  (17) 2023.04.23
사위가 예쁘긴 한데~  (12) 2023.04.19